삼성·우리·하나, 관 출신 사외이사 다수 포진
신한카드, 젊은 외국인 인재 영입해 ‘눈길’
카드업계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사진에 새롭게 영입된 사외이사들은 예년과 같이 경제분야와 법조분야에서 전문성을 지닌 한편 올해는 다수의 관료출신이 등장했고 외국인을 선임해 이목을 끌었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21일 우리카드, 하나카드가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25일은 신한카드, 27일은 현대카드, 29일은 롯데카드와 BC카드가 주총을 마무리 했다.
8개 전업카드사 중 가장 먼저 주총을 개최한 삼성카드는 사외이사로 임혜란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문창용 저축은행중앙회 전문이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김태선 삼성카드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새로 영입한 문 사외이사는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도 활동 중이다. 앞서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기획재정부 세제실 실장을 거쳐 법조분야와 관료출신으로서의 경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우리카드는 새로운 선임을 통해 사외이사 4인 모두가 관료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관료 출신 사외이사 선임 기조가 짙게 나타났다. 우리카드는 올해 주총을 통해 장재형 법무법인 율촌 조세부문 부부문장을 새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장 신임 사외이사는 35회 행시 출신이며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과장 등을 지냈다. 안진회계법인 조세자문본부 전무와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과 겸임교수를 거친 바 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거쳤다. 김영섭, 유재한, 신현택 사외이사는 재선임해 1년 더 임기를 연장했다. 기존 박래수 사외이사가 이사회를 떠나게 되며 우리카드 사외이사진은 전원 행정고시 관료 출신으로 채워지게 됐다.
하나카드는 박재식, 전선애, 권숙교 사외이사가 임기만료에 따라 모두 재선임됐다. 박 사외이사는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과 금융정책국, 대통령경제정책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직을 두루 거쳤다. 권 사외이사는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맡은바 있으며 지난해 하나카드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신한카드에서는 신규 사외이사 자리에 외국인을 선임해 눈길을 끌었다.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오노 마사미치와 히라카와 유타다. 오노 사외이사는 카모치노상사 운영과 도쿄히가시 신용금고 대의원 등의 이력으로 상생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히라카와 사외이사는 히라카와상사가 부동산 개발을 비롯해 호텔, 레저, 골프장, 친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해 고령화 유통시장 전반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카드는 이 외에 최준선, 성영애 기존 사외이사의 재선임도 결의했다.
대표이사의 거취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정태영 대표이사의 연임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롯데카드는 주총을 통해 조좌진 대표 연임을 확정했다.
한편, 이번 주총을 통해 카드사들은 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배당 논의도 진행했다. 삼성카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2500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71.86%를 보유한 삼성생명으로 이번 배당을 통해 2081억원 가량을 수령한다. 우리카드는 보통주 1주당 123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결의해 220억4974만원의 배당금이 우리카드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로 흘러가게 됐다. 하나카드는 보통주 1주당 105원을 배당하는 안건 결의에 따라 하나카드 지분 100%를 보유한 하나금융지주가 이번 배당을 통해 280억원 가량을 수령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