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국면을 압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양문석 경기 안산갑 후보와 공영운 경기 화성을 후보 등을 둘러싼 가족 논란에 조마조마한 이중고를 치르는 모양새다.
1일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논평에서 “'꼼수 증여'와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인 공영운 후보와 양부남(광주 서구을)의 본질을 망각한 아빠 찬스 변명에 청년들은 또다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아빠 찬스'를 이해 못 하는 민주당 후보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경율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도 공 후보 논란을 겨냥 "적법하게 증여세를 냈다고 하는데 증여 시점으로부터 지금까지의 가치 증분에 대해, 특히 당시 대기업 임원으로서 해당 토지의 개발 정보를 알고 있었더라면 증여세를 추가 납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주호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양 후보에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성수동 주택을 증여한 제2의 공영운“이라며 "민주당 공천장 기준은 부동산에 진심이거나 특혜·꼼수 이력이 있어야만 하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의 전반적인 변호를 관리했던 '방탄 호위무사' 양부남 후보는 민주당 법률위원장이던 2022년 '광주 빌라왕' 전세사기범 변호로 논란이 되자 사임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공 후보는 회사 내부 정보를 통해 '호재'를 미리 알고 산 다가구주택을 증여가 어려워지는 규제 지역 지정 하루 전 군 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양 후보는 소득이 없는 두 아들에게 한남동 재개발지역 주택을 증여세를 대납하며 증여한 데 대해, 문재인 정부 1가구 1주택 기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해 논란에 오른 상태다.
군소 정당들도 이들 후보들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공 후보는 꼼수까지 최대한 동원해 아들을 24살 30억원 건물주로 만들었다“며 "토지거래 허가 규제 바로 전날 꼼수 증여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 후보는 향후 결혼 등을 준비함에 있어 집 한 채는 해줘야겠다는 마음에 증여했다고 한다는데 딸은 아빠 찬스로 좋은 곳에 취업시켜줬으니 됐다고 생각한 것인가“라며 "내 생각에 공 후보는 딸도 살뜰하게 챙겼을 것 같다. 취업도 신경 쓰고 아들만큼이나 똘똘한 한 채도 어떻게든 챙겨줬을 것 같다“고 비꼬았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복수의 제보자들이 공 후보의 딸이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에 취업해 재직 중이라는 제보를 해왔다“며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공 후보는 현대차에서 전략개발팀장과 해외정책팀장, 홍보실장(부사장)을 거쳐 전략기획담당 사장을 지냈다.
천 위원장은 또 "공 후보가 내건 1호 공약이 '똑버스'인데 알고 보니 1일 1대당 4만원의 플랫폼 비용을 현대차에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며 "공 후보의 출마는 황제 증여, 딸 취업이 가능하게 한 현대차의 배를 국민의 세금으로 불리게 하겠다는 로비스트의 목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대축구 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강은미 녹색정의당 광주 서구을 후보도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회견을 열고 "자녀에게 주택을 증여하고 세금까지 대납한 양부남 후보는 광주시민을 부끄럽게 하지 말고 사퇴하라“며 "민주당이 비난해온 전형적인 부모 찬스이자 부의 대물림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 정부 고위공직자 1가구 1주택 기조를 지키고자 했다는 양 후보 해명에도 "문재인 정부 기조를 따랐다면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팔아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강 후보는 "양 후보는 증여가액과 납부 세액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명쾌하게 해명되지 않는다면 제가 국민을 대신해 양 후보를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자녀에게 부적절 이익을 줬다는 의혹 뿐 아니라, 자녀를 통해 부적절 이익을 얻었다는 논란 역시 공세 대상에 올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양문석 후보에 대해 “오늘 국민의힘이 여러분을 대신해 양 후보를 사기 대출로 고소했다"며 “(안산 갑은) 자기들 지지층이 많은 곳이라고 주장하며 (양 후보를) 그냥 국회로 보내겠다는 것이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양 후보는 무직이던 딸 명의로 11억원가량 사업자 대출을 받아 강남 부동산 자금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와 관련, 윤재옥 원내대표도 양 후보 논란에 “강남 아파트에 대한 물욕이 빚은 무리한 투기이자 불법 대출"이라며 “양 후보는 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 후보는 '피해자가 있느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양 후보 때문에 대출받지 못한 사업자들이 피해자이고, 이런 기막힌 소리를 들어야 하는 국민이 피해자"라며 “양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량품이라고 지칭한 바 있는데 양 후보야말로 불량 후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