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이곳] 충남 공주·부여·청양 ‘세 번째 맞대결’…친문 박수현 vs 친윤 정진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01 15:57
왼쪽부터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

▲왼쪽부터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 출마한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

4.10 총선의 충청권 중 대표 격전지로 꼽히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선 전· 현직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 간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져 눈길을 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공주·부여·청양 지역구는 윤석열 정부 탄생의 주역임을 내세운 정진석 국민의힘 후보와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대변인과 제4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두 후보 외에도 사단법인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고주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탈환을 위해 정진석 후보의 대항마로 박수현 후보를 일찌감치 링 위에 올렸다.



국민의힘은 이 지역 4선을 포함 총 5선을 한 지역구 현역으로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던 정 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는 제20대 총선에서 기존 공주시 선거구에서 부여·청양군이 합해져 확대 개편된 선거구다. 정 후보는 통합 이전인 제16~17대 총선 때 공주·연기에서 재선 했다. 정 후보는 18대 총선 때 비례대표로 출마했고 제19대 총선 땐 같은 지역구에서 박 후보가 배지를 달았다. 합구(合區)가 이뤄진 제20대 총선 이후 두 차례 총선엔 정진석·박수현 두 후보가 연겨푸 맞대결, 정 후보가 박 후보를 근소한 격차로 잇달아 꺾고 당선됐다. 제20대 총선 때 48.12%대 44.95%, 제21대 총선에선 48.65%대 46.43%로 정 후보가 박 후보에 각각 승리했다.




공주·부여·청양은 국무총리 두 차례와 국회의원 7선을 하며 오랫동한 충청권을 대표하는 정치인 고(故)김종필(JP)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의 정치적 고향으로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정 후보는 그런 JP 정치의 상징과도 같은 이 지역구를 제16대 총선 때 물려받았다. 지난 총선 결과들을 지역별로 나눠 분석하면 공주시에서 박 후보가, 부여·청양군에선 정 후보가 각각 비교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주시(10만2000명)와 부여군(6만1000명)·청양군(3만명)의 인구가 비슷한 점도 최근 두 차례 총선 때 팽팽한 승부를 펼친 원인으로 꼽힌다.


공주·부여·청양의 이번 총선에선 국회의사당을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는 현안이 충청권의 대표적인 현안으로 떠오르며 유권자 표심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정 후보는 최근 국회의사당의 완전 세종시 이전 특별법을 대표발의했고 세종시 국회의사당 부지에서 같은 당의 충청권 후보들과 필승결의대회를 가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데 따른 행보다.


민주당은 자당이 세종시로 국회를 이전하는 공약의 원조였고 그간 이 공약 이행에 실패한 것은 국민의힘의 반대 때문이었다고 주장하며 한동훈 위원장 공약을 깎아내리면서도 민심을 예의주시하고 모습이다.


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6선 성공해 국회의장에 도전하겠다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뽑아 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총선 공약으로 △계룡산 환경 관광 곤돌라 설치 △KTX공주역 주변 50만평 기회발전특구 지정 및 대기업 유치 △부여 JP기념 도서관 건립 △세종~공주~부여를 잇는 금강역사문화 뱃길 복원 추진 △시니어 웰빙타운 조성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절치부심 설욕을 다짐하고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이번엔 바꿔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다.


총선 공약으로 △금강국가정원의 차질 없는 조성 및 야간상설 명품공연 추진을 통한 체류형 1000만 문화관광도시 구축 △공주대 의대 신설 및 종합부속병원 설립 △지방 공공의료 강화 △충청메가시티 대전~세종~공주 CTX-a 노선 신설 추진 △주요 농산물가격안정제도(양곡법, 농산물가격안정법 개정) △임업직불금 인상 및 안정적 재원확보 △토종농업 지원방안(토종 씨앗 직불금 등) 등을 내놨다.


두 후보는 충남 유일 4년제 국립종합대인 공주대 의과대학 신설 및 부속병원 건립과 보령~부여~청양~공주~조치원을 잇는 충청문화산업철도 제5차 국가교통망 구축계획 반영 등을 공통 공약으로 내걸었다.


최근 실시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정 후보와 박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5.8%포인트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 격차는 14.4%포인트로 강한 여당 지지세를 보였다.


충청투데이와 TJB대전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이틀간 공주·부여·청양지역 만 18세 이상 5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와 정 후보는 각각 44.7%와 50.5%의 지지율을 얻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3.1%, 국민의힘 47.5%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비율 100%의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11.0%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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