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침몰’ 위기 尹·한동훈, 또 그 방식? 안철수·유승민 ‘리턴’ 시그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02 21:34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대통령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대통령실/연합뉴스

정국 최대 이슈로 부상한 정부 '의료 개혁'이 답보하는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 '초비상'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다만 메시지가 야당 사법 리스크 지적과 전 정부 비판, 메가톤급 지역 공약 등 지난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전후 맥락을 답습하면서 효과에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한 위원장은 2일 충남·대전 지원 유세에서 “최근에 선거 관련해 누가 탈당을 해야 되느니, 누가 어떤 책임을 져야 되느니 하는 거친 말들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지금은 중요한 결전 앞에서 뭉쳐야 할 때"라고 내부 단합을 주문했다.



개별 후보들 가운데 내각 총사퇴 및 윤석열 대통령 무릎 사과, 탈당 등 요구가 이어지자 직접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은 이어 “상식을 벗어나는 초현실적인 범죄자들과 맞설 때는 생각이 다른 모든 상식적인 사람들이 힘을 모아야만 한다"며 화살을 야당 사법 리스크로 돌렸다.




또 최근 야당 총선 지원 행보를 이어가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문 전 대통령이 중국에 굴종하고 혼밥했던 장면 기억하나. 북한에 갖은 퍼주기를 하면서 어떻게든 그림을 만들어보려 하다가 결국 '삶은 소대가리'란 소리를 듣지 않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특히 국회 세종 이전 공약을 거듭 내세우며 “저희를 선택해 주셔야 대전, 충청, 세종이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한 위원장 메시지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조국이 유죄면 김태우는 무죄"라는 구호를 세웠던 김기현 체제 국민의힘이 참패 뒤 김포 편입 등 '메가 서울' 공약을 내놓은 과정과도 흡사하다.


한 위원장은 '정권 심판론' 대응에도 중도층을 겨냥한 '거리 두기' 전략을 내려놓고 '친윤' 지도부 때처럼 지지층 결집 전략으로 선회한 모습이었다.


그는 유권자들을 향해 "정부와 여당에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정부가 그동안 해온 일을 한번 생각해봐 달라“며 한·미·일 공조 완전 복원, 원전 생태계 복원, 건설 현장 '건폭' 개혁 등을 지난 2년간 성과로 꼽았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이런 방향을 정부·여당이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게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며 "소통이 부족하다면 제가 있다. 제가 밤잠 안 자고 몸 던져서 소통하겠다“고 했다.


또 "지금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을 때다. 제가 죽는 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이 죽는다“, "부족한 건 다 제 책임으로 돌리라“라고 결집을 호소했다.


이는 전날 “제가 (비대위원장으로 온 지) 100일도 안 됐다. 책임이 저한테 있진 않지 않나", “저는 너무 억울하다. (여러분이) 저한테는 한 번도 기회를 준 적이 없다", “제게 아직까지 기회를 한 번도 안 주셨는데 제가 이렇게 사라지게 두실 겁니까"라고 했던 호소에서 기조를 전환한 메시지로 보인다.


이 가운데 당면 과제인 의료 개혁과 정부 실정으로 지적되는 지난 정책들과 관련해서는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던 비윤계 내지는 반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정면에 나섰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단과 함께 의료개혁 및 의정 갈등과 관련한 환우회 의견을 청취했다.


1시간가량 환우회와 만난 안 위원장과 서울대병원 비대위 대표단은 "오직 환자를 우선적으로 생각하자“는 데 동의하면서 "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서울대병원 비대위와 기자회견을 열어 "의정 합의체가 아닌 정부와 의사단체 양측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국내 기구와 시민단체(환우회 등)를 포함한 '범사회적 의료개혁 합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안 위원장은 오전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국민들의 피해가 커질수록 국민들은 결국 정부·여당을 원망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특히 대표적 '반윤' 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은 연일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다.


유 전 의원은 전날 대전 유성을 지원 유세 뒤 “윤 대통령이 '공정과 상식'을 갖고 집권했는데, 김건희 여사·이종섭 대사·채상병 관련 일들로 '내로남불' 프레임에 걸렸다"고 직격했다.


그는 R&D(연구·개발) 예산 축소와 관련해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이 대덕연구단지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 있는 대전"이라며 “이제 와 뒤늦게 내년도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하는데, 이미 신뢰가 무너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세종시 이전 공약에도 대전(민심)이 이렇게 차갑지 않느냐"며 “선거 기간 중에라도 R&D 예산을 반드시 복구시키겠다고 약속하고, 참아달라고 호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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