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모 7.4의 강진으로 대만 한 건물이 무너진 모습(사진=AP/연합)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에 미칠 영향 등이 주목받는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일단 관측됐다.
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이로부터 10여 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3일 오전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규모를 7.4라고 밝혔지만, 진원의 깊이는 34.8㎞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기상 당국은 각각 규모 7.5, 규모 7.3으로 관측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명 넘게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진 여파로 대만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도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강진에 따라 타이베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가 나갔다고 전했다.
대만 현지 방송사들은 지진으로 건물 두 채가 무너졌고, 화롄 지역의 한 5층 건물이 기울어졌다는 속보를 앞다퉈 내보냈다.
엑스(X·옛 트위터)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깔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방이 크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SMC 대변인은 생산 라인에서 일부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고 밝혔으나 추가 설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영향 등을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날 강진에도 오전장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가량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특히 반도체 분야가 큰 영항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