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 아쉬움은 정서적” “尹 사과 안 중요”…安만 “부족함” 혹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7 10:53
국민의힘 중진 간담회 참석한 안철수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악수하는 모습.공동취재/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진 간담회 참석한 안철수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악수하는 모습.공동취재/연합뉴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총선 메시지에 대한 '지원 사격'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비윤계 당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은 비판 선두에서 연일 '쓴 소리'를 가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서울 서초을 당선인은 1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전날 윤 대통령 총선 메시지에 “충분"하다는 취지의 평가를 내놨다.


그는 “대통령이 과연 어디까지 사과의 언급을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국민적 정서적 아쉬움은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것 이상으로 하기는 조금 어렵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지난 총선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중간선거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 선거였던 것"이라고 구분했다.


또 “(총선을) 국정 쇄신의 동력으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것은 대통령의 판단"이라며 “'100% 내가 바꾸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거 패배 책임이 정부 국정 운영이 아닌 여당에 있기 때문에, 대통령 국정 기조 전환 요구가 적절치 않다는 주장으로 보인다.


비윤계로 꼽혔던 김용태 포천·가평 당선인 역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정) 기조나 방향 자체는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두둔했다.




다만 메시지 전달 형식에는 “기자회견이라든지 이런 것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며 내용에도 “야당과의 협치나 대화 부분이 들어갔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5선 고지에 오른 권영세 의원(서울 용산)은 한발 더 나아가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부 인사들도 직격했다.


그는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단어 하나에 따라 우리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특히 우리 당에서 내부적으로 걱정하는 건 좋지만 너무 성급하게 비판하는 것은 옳은 태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얘기를 하신 것 아니겠나"라며 “그 내용에는 구체적으로 무슨 협치니 뭐니 이런 디테일한 부분이 사실은 다 들어가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심이 대통령까지 전달되는 것은 반드시 기자회견을 통해서만은 아닐 수 있다"며 “대통령께서 기자회견이라든가 이런 것을 피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 통일부 장관 출신인 권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 중진'이기도 하다.


권 의원은 “죄송하다"는 윤 대통령 표현이 공개 석상 대신 비공개 발언을 통해 브리핑으로 전달된 데 대해서도 비판을 방어했다.


그는 “모두발언 같은 경우 외부에서 작성해 대통령께서 읽으시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 뒤에 허심탄회하게 참모들하고 얘기하면서 대통령의 더 진솔한 본심 같은 게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무슨 사과를 하고 안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며 “자성하는 생각을 가지고, 그 생각을 실천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대통령 메시지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안 의원은 “예전 대통령들 쭉 보면 모두 다 이런 큰 선거 패배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겸허하게 사과하고, 고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면서, 다시 지지율이 반등하고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않았나"라며 “그런 과정들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또 윤 대통령 '비공개 사과'에 대한 대통령실 브리핑에도 “하나의 잘못된 흠이 돼버렸다"며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하나의 큰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총선 과정에 대해선 “여당은 야당이 없는 집행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제1의 대화 상대가 야당이 아니라 국민"이라며 “오히려 여당, 야당끼리만 서로 대결하고 싸우면서 국민이 소외되는 모습"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럼 국민은 어떻겠는가? 결국은 집행 능력을 가진 여당을 비판하는 수밖에 없다"며 “이번 선거가 그렇게 흘러간 거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총선 패배 책임에는 “여론조사에 이미 나와 있더라. 아마도 국민들 대다수가 그렇게 생각하실 것"이라며 당보다 정부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총선 패배 이후 부상한 채상병 특검법 이슈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신동욱 당선인은 “민주당 입장에서 100% 정치적 이유가 있다"며 “상대방이 요구하는 것을 우리가 다 들어주고 가자는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김용태 당선인 역시 “공수처 수사를 보고 판단해야 될 부분이 있지 않나"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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