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기에도 빠듯...소득 4.4% 늘었지만 금융자산 증가 폭 둔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7 13:52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발간

신한은행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가계 소득이 4.4% 증가했음에도 금융자산 증가 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금융자산 규모.(자료=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가계 소득이 4.4% 증가했음에도 금융자산 증가 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출과 부채 상환이 늘면서 저축, 투자 여력은 점점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17일 신한은행이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만 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 자영업자 등)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544만원이었다. 전년(521만원) 대비 4.4%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월평균 소비액은 261만원에서 276만원으로 5.7% 늘어 소득보다 소비 증가율이 더 컸다.



가구 소득에서 지출항목별 비중은 소비가 50.7%, 부채상환 9.9%(54만원), 저축/투자 19.3%(105만원), 예비자금 20.1%(109만원)였다. 소비 중에서는 식비가 23.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교통 및 통신비 14.5%, 월세/관리비/공과금 12.7%, 교육비 10.1%, 의료비/건강보조제 구입비 5.1% 순이었다. 특히 전기 및 가스요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월세/관리비/공과금이 1년새 4만원 늘어난 35만원을 지출했다.


가구 내 평균 보유 자산은 지난해 6억294만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79.7%로 가장 컸고, 금융자산은 13.6%, 기타자산 6.7% 순이었다. 집값이 떨어지고,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부동산 비중은 2022년 80.2%에서 지난해 79.7%로 소폭 줄었다. 부동산 자산 규모는 2023년 4억8035만원으로 전년보다 1926만원 늘었다. 2022년에는 부동산 자산 규모가 전년 대비 11.4%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4.2% 늘면서 부동산 자산 상승세가 약화됐다.




신한은행

▲투자심리 위축으로 금융자산은 늘었지만 증가 폭은 둔화됐다. 사진은 가구소득 구간별 금융자산 규모. (자료=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지난해 금융자산은 8178만원으로 전년(7760만원) 대비 5.4% 늘었다. 다만 매년 소득이 늘었음에도 소득 내 저축 여력은 2021년 41.8%에서 2022년 39.9%, 2023년 39.3%로 줄었다. 고금리, 고물가 기조로 소비지출과 부채 상환이 늘면서 저축, 투자 여력은 점점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가구소득 구간별 금융자산 규모 증가 폭도 줄었다. 1구간 금융자산은 2023년 2986만원으로 전년(2727만원) 대비 259만원 늘었지만 여전히 30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5구간 금융자산은 지난해 1억6110만원으로 전년(1억5594만원) 대비 516만원 늘었지만 전년(992만원 증가) 대비로는 둔화됐다. 보고서는 “불안정한 국제정세, 금리 인상으로 인한 투자시장 위축으로 안정적으로 소득을 운용하면서 금융자산은 크게 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상품별 금융자산 규모를 보면 예적금/청약이 38.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투자상품 25.7%, 보험 20.5%, 수시입출금/종합자산관리계좌(CMA) 15.6% 순이었다. 투자상품은 2022년 2214만원에서 지난해 2103만원으로 111만원 감소한 반면 예적금 및 청약은 2803만원에서 3127만원으로 324만원 늘었다. 고금리 기조로 예적금/청약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유라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