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레의 한 리튬광산(사진=AP/연합)
공급과잉 우려로 폭락세를 이어왔던 리튬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수요가 뒷받쳐줄 것이란 예상에 가격이 더이상 하락하지 못할 가능성이 짙어지면서다. 다만 공급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가격 반등 또한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분기엔 리튬 시세가 현 수준에 유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에 따르면 아시아 탄산리튬 가격은 이번 분기 중간까지 1톤당 10만위안 수준에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S&P 글로벌은 “3월 중순에 완만한 상승을 보였던 수요는 2분기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과잉이 만연한 가운데 가격이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 1월 톤당 9만위안에 바닥을 찍은 후 지난달 18일 11만4000위안까지 반등했다. 중국 최대 리튬 생산지인 장시성에서 공급차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앨리스 유 애널리스트는 “장시성의 공급 차질은 가격 상승을 의미하지만 현재까지 회복 폭은 완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일부 배터리 제조업치들이 리스토킹(재고 축적)에 나선 점도 시세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결과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가격은 지난달 중순 이후에도 톤당 10만~11만4000위안 박스권 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왔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의 전기차 판매량은 13개월래 최저치를 찍었지만 지난달엔 양극재, 배터리 제조사들의 생산 확장 등 계획으로 다운스트림(배터리 생산)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달 한국과 일본 고객들의 현물 리튬 수요는 제한적이었다고 S&P글로벌은 전했다.
중국의 한 리튬 변환 업체는 “NMC(니켈·망간·코발트) 배터리 수요가 그다지 좋지 않아 일본과 한국에 대한 현물 판매량은 극소수였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트레이더도 “일본 업체들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재료를 판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리튬 수요 회복세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3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과 배터리 생산 데이터가 수요 낙관론을 정당화한다면 4월 리튬 가격은 더욱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리튬의 원석인 스포듀민 가격은 이번 분기에 소폭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스포듀민 가격은 톤당 1150 달러로, 지난 1분기 동안 가격이 180달러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S&P글로벌은 “시장 소식통은 2분기 스포듀민 가격이 톤당 1100~1200달러 범위에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