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수두룩’ 테슬라, 재고 증가에 美·中서 전기차 가격 인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1 11:57


Tesla Prices

▲(사진=AP/연합)

글로벌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격을 인하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 판매가격을 각각 기존 24만 5900위안(약 4679만원), 26만 3900위안(약 5022만원)에서 23만 1900위안(약 4413만원), 24만 9900위안(약 4755만원)으로 낮췄다.


미국에서도 모델Y의 기본 모델 가격은 4만 2900달러(약 5915만원)로 역대 최저가로 인하됐고 모델Y의 다른 두 모델도 2000달러(약 275만원)씩 할인됐다.



모델S와 모델X의 기본 트림 가격 또한 각각 7만 2990달러(약 1억 65만원)와 7만 7990달러(약 1억 755만원)로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1분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테슬라가 중국과 미국에서 가격을 깎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와중에 테슬라는 이달들어 추가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달 초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인도량(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8.5% 하락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한 수준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또 지난 14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사업장 인력의 10% 이상을 감원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고위급 임원 2명도 포함됐다.


지난 19일에는 테슬라가 2024년형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3878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이달 4일 사이에 제작된 차량들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가속 페달 패드가 제자리에서 벗어나 내부 트림에 끼인 상태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가속을 유발해 충돌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려던 일정마저 연기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에서 매우 중대한 의무가 있어 인도 방문이 연기돼야 한다"며 “올해 나중에라도 인도를 방문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21일부터 22일까지 계획됐던 머스크의 이번 인도 방문은 테슬라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와 만나 거액의 투자 계획을 발표해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인도 방문 계획은 그와 모디 모두에게 시기적으로 중요했다"고 꼬집었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 주가는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한 테슬라 주가는 19일 147.05달러에 거래를 마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가 150달러를 밑돌은 적은 2023년 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주가 하락 폭은 40.81%에 달한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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