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환율, 시장 개입으로 하락했지만...“160엔 재반등은 시간문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30 10:24
JAPAN-YEN/JUMP

▲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금융 당국의 직접 시장개입 가능성으로 급락(엔화 강세)했지만 전문가들은 환율 재반등이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3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전 10시 20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74엔을 보이고 있다.


전날 시장에서 달러당 158엔대로 개장한 엔화 환율은 오전 10시 30분께 최고 160.2엔까지 급등, 1990년 4월 이후 34년만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엔/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단시간에 급락했다. 오후 1시부터는 약 한 시간에 달러당 159엔대에서 155엔대 초반까지 4엔 넘게 급락했고 오후 4시 반께 154엔대 후반까지 더 떨어졌다.


엔화 환율은 그 이후 157엔대까지 다시 올랐지만 이날 새벽 다시 155엔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의 급락은 강한 엔화 매수세에 따른 결과인 만큼 외신에서는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런 움직임은 일본 당국자들이 엔저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 마침내 행동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은행들이 엔화 매입을 위해 달러 매도에 나섰던 점이 목격됐다고 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금융당국이 시장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간다 마사토 재무성 재무관은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여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노 코멘트다. 지금은 작업 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만약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등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다면 이는 2022년 10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앞서 일본 당국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45∼151엔대이던 2022년 9∼10월, 약 9조엔을 들여 총 3차례 외환시장에서 엔화를 매수하는 개입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엔화 환율 반등이 시간문제라고 지적한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미야이리 유스케 외환 전략가는 “거시경제 상황이 변하지 않는 한 달러당 160엔은 가시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환율 흐름을 봤을 때 시장은 일본 재무성과의 대결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도 엔화 환율이 달러당 155엔에서 160엔까지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드 아베트의 리아 트라우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당국이 개입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매우 단기적"이라며 “일본은행과 정부가 엔화 가치절하를 막으려면 채권 매입을 축소하거나 금리 경로를 높이는 등 가이던스를 변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엔화 가치를 부양하려는 일본 정부에게 힘든 싸움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주 공개될 미국 4월 고용보고서가 엔화 환율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고용 둔화가 확인될 경우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빠르게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의 전문가들은 4월에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5만명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3월(30만3천명↑)보다 약간 더딘 속도로 신규 고용이 증가한 것이다. 4월 실업률은 3.8%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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