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라이프플래닛, ‘취미생활’ 상품 출시
신규 계약건수 점프…보장성 상품 늘어
카카오페이손보, 운전자·해외여행 ‘주목’
업계 “창의성 가지각색…수익성 기대”
수익성이 낮고 일회성인 성격이 강하다는 특징 등으로 업권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미니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중소 보험사들은 창의적인 상품 개발 등으로 시장을 공략해 대중 인지도 키우기와 엠지(MZ) 고객 잡기에 매진 중인 한편 향후 최근 내보인 성적을 수익성으로 연결지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지난달 취미여가 전용 보험 상품 '프립케어(무)라플 365미니보험' 을 출시했다. 취미·여가생활 시간 중 일어날 수 있는 재해골절 진단, 감염병 진단, 강력범죄 피해 상해 위로금 등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지난 2월에는 현대인의 생활 질환을 보장하는 보험 상품인 '(무)라플 365 미니보험'을 출시했다. 대상포진, 통풍,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일상의 질환을 집중 보장하는 현대인 생활 맞춤 보험으로 주목을 받았다.
해당 상품들은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미니보험을 통한 보장성 보험 비중 증가라는 방향성 안에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2월까지 교보라이프플래닛 신규 계약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41% 증가해 올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저축성 비중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86% 줄고 보장성은 증가했다.
김영석 라이프플래닛 대표는 “연초 수치지만 신규 계약 건수가 증가하고 보장성 보험 비중도 늘고 있어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라며 “국내 유일 디지털 생명보험사로서 거품 없고, 꼭 필요한 보험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객 입장에서 매력적인 보험 상품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라이프플래닛은 상품 개발 조직을 상품담당으로 확대 개편하고 신상품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해당 분야 전문가인 한정수 실장도 최근 영입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보험진단 서비스인 '바른보장서비스'의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DIY 형태의 '내게맞춘건강보험'도 상품 경쟁력 강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휴대폰보험, 운전자보험, 여행보험 등에서 가입률이 높아지며 성적을 내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고, 해외여행보험은 출시 10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클릭 몇 번만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는 가입편의성과 정보 입력 절차를 간소화 등 트렌드를 반영했고 기존 상품과 달리 보장을 마음대로 더하고 빼서 직접 설계하거나 카카오톡으로 언제든 보상 신청이 가능한 점 등이 특징이다.
이런 분위기를 확대하기 위해 카카오페이손보는 이달부터 운전자보험의 서비스 개선과 가입자 혜택 확대 등으로 본격 고객 모집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사용자들이 새로운 보험에 가입할 때 기존에 가입한 보험과 중복되는 담보를 일일이 기억하기 어려워한다는 점에 착안해 운전자보험 가입 시 자동으로 중복 담보를 안내·제외하도록 하는 서비스를 추가했다. 장영근 카카오페이손보 대표는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행태나 후기로 남겨지고 있는 직접적인 피드백은 더욱 좋은 보험을 위해 사용자를 이해할 수 있는 훌륭한 데이터"라며 “앞으로도 고객 목소리에 경청하며 사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게 개선하는 작업을 지금처럼 지속해 더 많은 분들이 만족하며 운전자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행 거리만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상품으로 유명한 캐롯손해보험은 최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 증가 추세에 따라 펫보험으로도 시선을 옮겼다. '스마트온(ON) 펫산책보험'은 산책 1회당 38원, 기본 보험료 2000원으로 시작해 산책 중 내 반려견이 다른 강아지나 사람을 다치게 한 경우 등에 보상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디지털손해보험사들은 대표상품 대부분이 일회성 보험료 납부인 미니상품이며 인지도와 수익성이 낮아 시장성이 높게 평가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필요한 부분을 간단하게 보장받고 싶어하거나 간편한 가입과 보상절차를 원하는 소비자 수요에 반응한 상품들을 통해 성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창의적인 상품들에 관심이 커지면서 해당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보험업권에선 미니보험이 젊은층이 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 주는 역할부터 시장 내 한계성에 직면한 영역에선 수익성 방어책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개발돼 잘 팔리는 미니보험들은 소액상품이라고 해도 운동, 취미생활이나 국내외 여행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해당 분야 보험은 거의 필수적이면서도 자주 가입하는 상품이 된다"며 “한 번 인식이 잘 심어지면 20대부터 40대까지 주요 고객을 확보할수 있게 되고 향후 데이터 확보를 통한 새로운 사업 등으로 연결지을 수 있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의 수익성으로 이어지기는 어렵지만 디지털손보사들의 경우 우선 이름알리기와 시장 장악력 확대가 일차적인 목표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추후 이를 새로운 상품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