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수혜 끝났다는 통신株… 반등까지는아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06 13:32

SK텔레콤·KT 주가 연초 수준으로 회귀

밸류업 가이드라인 실망감 영향 받을 듯

실적 성장폭 둔화·정부 압박에 반등 여력↓

서울 시내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

▲서울 시내 전자상가 휴대폰 판매점에 붙은 이동통신 3사 로고. 연합

국내 이동통신 3사 주가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하락세다. 증권가에서는 통신 3사는 이익 감소와 성장성 둔화로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제외했을 때 주가를 이끌 재료가 부족한 만큼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 주가는 지난 5월3일 기준 5만800으로 올해 1월2일(4만9500원) 종가 수준까지 돌아갔다. SK텔레콤은 3월28일 5만41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SK텔레콤은현재 올해 최고 종가 대비 6.49% 하락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상황도 마찬가지. KT의 5월3일 종가는 3만4500원으로 연초(3만3600원)과 900원 차이밖에 나지 않는. KT는 2월19일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로 떠올라 4만2200원까지 상승한 후 이내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KT는 2월19일 대비 22.3%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2.85% 떨어졌다.



이 같은 흐름은 밸류업 프로그램 효과로 과열됐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 주가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 특히 배당 기대 종목으로 꼽히면서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동통신 3사 주가는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가이드라인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이 당분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2일 발표된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의 공시 가이드라인은 대부분 이미 알려진 내용이었다. 상장사가 직접 자사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가치제고 목표를 세워 관련 계획·평가 등을 시장에 알리게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시장이 기대했던 세제혜택 등 구체적인 인센티브가 제시되지 않았다. 현재 기업 참여를 유도할 법인세 세액공제 등의 혜택은 아직 법 개정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 되는 주주환원 증가액에 대한 법인세 부담 완화,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 구체적 혜택 내용은 또 배제됐다"며 “명확한 인센티브와 뚜렷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이상 밸류업 관련 종목의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 3사는 통신, IPTV, 인터넷 등 전통사업 실적 성장세가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2분기까지는 투자심리를 더 부정적으로 움직이게 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통통신 3사 주가는 단기 주가조정폭이 크게 나타남에 따라 주가 하방경직성이 점차 강해질 수는 있지만 수급 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성장폭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확실한 바닥 구축을 확인 후 본격적인 매수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5세대(5G) 이동통신 중저가 요금제 출시와 전환지원금(번호이동 시 주는 지원금) 도입도 이동통신 3사 주가를 압박하는 요소다. 정부는 이동통신사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을 통한 통신비 부담 경감을 위해 최대 5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상승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며 "전환지원금이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심리 측면에서 부정적인 규제 이슈란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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