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신속·엄정 수사 방침 이후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이 정치권 이슈로 재부상하는 모양새다.
야권에서는 검찰이 수사 의지를 밝힌 시점을 문제삼아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7일 오후 CBS 라디오에서 “사건이 오래전에 터졌고 국민적 관심도 많았는데 이제서야 신속 수사를 하라는 말 자체가 사실 우스꽝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 총선 전에 하지 않았는지 이 총장이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검찰 수사권에 제약을 가하고 수사·기소 분리 등을 추진할 것이 확실시되니까 갑자기 김 여사에 대해 수사하는 것 같이, 열심히 하는 것처럼 생색을 내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 총장이 자신의 임기 내에 수사를 끝내겠다는 것은 '임기 내에 수사를 철저히 해서 기소하겠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지만 '내 선에서 마무리하고 가겠다', 즉 '불기소 처분하고 자신이 다 총대 메겠다'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여당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와 문재인 전 대통령 배우자를 겨냥한 역공이 제기됐다.
김민전 비례대표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명품백 수수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적어도 (법인카드 사용 규모) 3억원 이상으로 보는 김혜경 여사의 국고손실죄 의혹에 대한 특검, 김정숙 여사의 관봉권(띠로 묶은 신권)을 동원한 옷과 장신구 사 모으기 의혹, 그리고 그 옷과 장신구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3김 여사' 특검을 역제안하자"고 적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드루킹 댓글조작과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등을 거론한 뒤 “탄핵이 되고도 남음에도 그들은 그 흔한 특검 한번 안 받았고,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은 '대통령을 지켜 달라'고 하소연하기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300만원짜리 파우치 특검을 하자니 무슨 이런 불공평이 있는가"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문제를 길게 끌어 정부·여당에 좋을 것 없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유승민 전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디올백이든, 주가조작이든, 채상병 외압이든 본인과 부인하고 관련된 문제는 '특검이든 무엇이든 진짜 반성하고 법대로 하겠다', '야당이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기술적인 것 몇 가지를 빼면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이렇게 좀 털고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