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김기현’ vs ‘대선 이준석’?…키 쥔 黃에 與 ‘예민 반응’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08 20:22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준비 중인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전당대회 일정부터 룰, 선출된 대표의 대권 도전 완화 등을 놓고 내부 의견이 분분하게 이어지면서다.


특히 대권 잠룡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선봉에서 가장 날카롭게 비판을 쏟아냈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서 전대 일정을 미뤄 7~8월에 치르자는 황 위원장 주장에 “당 대표 행세하며 전당대회를 연기하려고 하나. 참 가관"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에 불과한 이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조속히 전당대회 열어 당권 넘겨주고 나가면 된다"며 “당 혁신은 다음 당 대표가 할 일"이라고 일침했다.




그는 황 위원장이 논의 가능성을 열어둔 당헌·당규 개정과 관련해서도 “선출되지 않고 임명직에 불과한 전당대회 관리위원장인 비대위원장이 당헌·당규에 손대는 건 월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황 위원장은 이날도 YTN 라디오에서 “(전대를) 6월 말로 못을 박을 때는 물리적으로 5월 20일에는 후보 등록을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9일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그분과 비대위원 의논을 마치면 10일이나 돼야 비대위가 출범하고 13일부터 움직이는데 일주일 만에 어떻게 다 마치겠나“라며 연기를 주장한 바 있다.




다만 황 위원장이 전대 일정을 연기코자 하는 배경으로는 차기 지도부 모델에 대한 논의 시간을 충분히 갖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당내에서는 나경원·유승민·안철수·김태호 등 당권·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전대 룰이나 당 대표 대권 규정 등에 대한 당헌·당규 개정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전대 룰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 30~50%를 반영해 뽑자는 의견이, 당 대표에 대해선 직을 유지한 채 지선을 치르고 대권에 도전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이 특히 주목 받는다.


현행 규정상으로는 당 지도부를 당원투표 100%로 선출하고, 당 대표가 대선에 나서기 위해선 대선일로부터 1년 6개월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


과거 지도부에 비유하면 현행 룰은 대권과 무관한 '친윤' 김기현 지도부 모델을 선출하는데 적합한 셈이다.


반면, 제기되는 개정 의견을 모두 적용하면 '반윤' 이준석 지도부에 대권 출마까지 열어주는 안에 비교적 가깝다.


실제 친윤계에서도 비윤계나 당 대표급 주자가 지나친 영향력을 가질 것을 우려하는 움직임이 나온다.


'찐윤'으로 꼽히는 실세 이철규 의원도 이날 오전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출된 권력, 정통성 있는 권력이 제도를 바꾸는 게 맞다"며 황우여 비대위 활동 범위를 낮춰 잡았다.


그는 지난달에도 “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룰을 바꾸는 것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그 2중대 정당들이 일방적으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든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대한 바 있다.


다만 이는 이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직 상실 뒤 이어진 전대 룰 등 당헌·당규 개정에 보인 반응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당시 이 의원은 “(당원) 100만명 직접투표가 (여론조사보다) 훨씬 더 공정하고 객관적"이라며 전대룰 개정을 지지했었다.


황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했던 윤재옥 원내대표도 이날 퇴임 회견에서 “6말7초(6~7월)쯤 전당대회를 빨리 해 조기에 당 지도체제를 정비하고 당을 혁신하자는데 총의가 모아졌다“며 전대 연기설을 일축했다.


그는 "(황 위원장이) 이 상황에 맞게 전당대회를 관리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다른 논란이 생길 수 있다. 당이 어려운 상황에 위기를 수습하는 데 도움 되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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