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아이,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전망 보고…“작년 6~8월에 거래량 65.5% 몰려”
“부족업체 매수 우위가 지속될 경우 배출권 가격 현재 수준 유지 혹은 일부 상승할 수도”
탄소배출권 거래량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배출권 가격 변동성도 거래량이 늘면서 커질 수 있겠다. 배출권 거래가 보통 시장 막판인 6~8월에 활발한 만큼 오는 6월 열릴 배출권 시장 상황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9일 배출권 전문기업인 에코아이의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 및 전망 월간보고서 5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2023년도분 배출권인 KAU23 거래량은 6월 이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도분 배출권인 KAU22는 지난해 4~5월 전체 거래량의 17.7%가 거래됐고, 6~8월에 65.5%가 거래된 바 있다. 지난해 전체 배출권 거래량의 80% 이상이 4~8월 사이 거래된 것이다.
KAU23 지난달 장내 거래량은 총 474만7423톤으로 전월 대비 17.8% 증가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KAU23 4월 장내 거래량 중 시장 참여자별 거래 비중은 할당대상업체 40.7%, 시장조성자 58.8%, 거래중개회원 0.5%로 나타났다. 할당대상업체가 53만4155톤을 순매수하고, 시장조성자가 55만2255톤을 순매도했다.
KAU23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월별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해당 기간 동안 시장조성자 간 거래량이 큰 폭으로 확대(최저 88% ~ 최대 94%)된 결과이고 할당대상업체 간 거래는 전년 대비 비슷하거나 적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할당대상업체는 대규모 화력 발전사업자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속한 기업을 말한다. 시장조성자들은 증권사들이 주로 맡고 있다.
KAU23 가격은 현재 톤당 8000~9000원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KAU23 가격은 전월 대비 7.7% 상승한 톤당 87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부족업체의 경우 발전사를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잉여업체의 경우 가격 부진으로 상대적으로 매도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성자가 현재까지 순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데 앞으로 포지션 변화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기준 KAU23 전체 평균 거래가격은 톤당 8575원"이라며 “저항선은 9000원, 지지선은 8000원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이달에는 부족업체의 매수 우위가 지속될 경우 KAU23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