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하자마자 거침없는 푸틴…러·우 전쟁 전황 ‘급변’ 주의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3 08:3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재집권 이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지난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이후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집권 5기 시작 닷새만인 12일(현지시간) 국방부 장관을 전격 교체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가 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을 대체하는 방안이다.


이번 결정으로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전 시작 이후 군 지휘 체계에 가장 큰 변화를 줬다.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 휴가를 같이 갈 정도로 가까운 측근인 쇼이구 장관은 2012년부터 약 12년간 국방부를 이끈 군인이다.


반면 벨로우소프 부총리는 경제부 장관 출신으로 푸틴 대통령 경제 보좌관을 지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국방장관에 경제 전문가 후보를 지명한 데 대해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과 사법당국 지출이 국내총생산(GDP) 7.4%를 차지했던 1980년대 중반 옛 소련 사례를 들었다.


그는 현재 러시아 상황이 당시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 분야 지출을 국가 경제 전반에 더욱 부합하게 해줄 민간인을 국방장관 후보로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임이 될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될 예정이다.


국가안보회의는 러시아 국방·안보 분야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 멤버는 푸틴 대통령이 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부의장을 맡고 관련 부처 수장들이 참여한다.


서기는 형식상 국방장관보다 상급자이기 때문에 쇼이구 전 장관은 체면을 지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결정과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경제를 더욱 활용해 우크라이나전에 추가적인 힘을 쏟으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 경제는 서방 제재에도 무너지지 않았고 러시아군은 최근 전장에서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 5기 취임식(5월 7일)과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이 지나자마자 우크라이나 북동부의 제2도시 하르키우에 대한 지상전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사흘째 집중 공세를 몰아쳐 전날 마을 5곳, 이날 마을 4개를 점령했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북쪽 국경의 모든 지역이 거의 24시간 적의 포격을 받고 있다"며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호르티차 합동그룹의 나자르 볼로신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은 보우찬스크와 립치 마을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립치는 하르키우 외곽에서 20㎞ 거리에 있다.


이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는 국경과 가까운 러시아 지역에 대해 공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군사 장비와 병력 부족 속에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강화해왔으며, 특히 에너지 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삼고 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