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의 올해 투자전략은?...“빅테크 매도, 금 매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6 09:58
마이클 버리

▲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지난 1분기에 빅테크 주식을 전부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버리는 중국 기술주들의 비중을 더욱 늘렸고 금 현물에도 처음으로 포지션을 새로 구축해 관심이 쏠린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1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지난 1월~3월 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버리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아마존과 알파벳 주식을 각각 3만주, 3만5000주 사들였는데 불과 1개분기 만에 모두 매도한 것이다.



버리는 이에 그치지 않고 그가 보유했던 12개의 주식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라클, CVS 헬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 부킹홀딩스, 넥스타 미디어 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동시에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그동안 보유했던 중국 주식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장둥닷컴)의 비중을 지난해 4분기 각각 7만5000주, 20만주에서 올해 1분기 12만5000주, 36만주로 크게 늘렸다.




이로 인해 버리의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제이디닷컴과 알리바바가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위(9.53%), 2위(8.74%)를 차지하게 됐다.


버리는 또 이번 1분기 처음으로 중국 최대 검색기업 바이두 주식을 4만주 어치 사들였다.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대표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도 나섰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현물 금 시세를 반영하는 펀드인 스프롯 현물 금 트러스트(Sprott Physical Gold Trust)를 44만729주 사들였다.


중국 증시와 국제금값이 올들어 크게 오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와 제이디닷컴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를 보유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raneShares CSI China Internet ETF(티커명 KWEB)는 이날 종가까지 20% 가량 급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과 중동지역 등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국제금값은 올 들어 16% 뛰었다.


아울러 버리는 퍼스트 솔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시그나 주식도 올 1분기 새로 사들였다.


이로써 버리는 소비재, 금융, 헬스케어, 에너지, 기술, 산업, 통신 등 7개의 섹터에 걸쳐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야후파이낸스는 “전략적 다각화와 금에 대한 상당한 포지션 구축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한 방어적인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시사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13F 공시는 기관들의 현재 보유량을 반영하지 않는 데다, 숏포지션(공매도)과 미국 외 주식은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하는 등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