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순이익 전년比 24.3% 하락
보험손익은 성장…“대부분 시장영향”
‘변화·혁신TF’ 출범해 본격 운영 중
디지털 혁신 등 새로운 영역도 개척
서국동 NH농협손해보험 대표가 본격 체질개선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1분기 하락한 실적 만회와 수익성 확대를 위한 활로 개척을 성공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20일 올해 1분기 농협금융지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손보 1분기 당기순익은 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한 789억원 대비 24.3% 감소했다.
이는 서 대표의 취임 후 첫 성적표로, 보험손익은 성장한 반면 채권투자 이익 감소로 인해 주춤한 결과를 나타냈다. 보험손익은 꾸준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 등으로 1분기 61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작년 1분기 543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2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8.4% 감소했다.
농협손보의 1분기 원수보험료와 초회보험료는 각각 1조3696억원과 7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3억원, 851억원씩 늘어난 액수를 기록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1973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431억원 증가했다. 3월 말 기준 지급여력비율(K-ICS) 잠정치는 299.2%로 집계되면서 자본건전성은 업계 대비 탄탄한 수준을 견지했다.
보험 영업이 선방한 결과로 올 1분기 실적 희비를 가른 건 투자손익 부문이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자산(FVPL) 평가손익 감소 영향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의 감소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투자손익은 특정한 회사 뿐만 아니라 채권투자가 많은 보험업권 특성상 업계 전반이 고금리영향을 받은 배경이다. 순익은 줄었지만 당초 목표한 정상 진도 이상의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전년대비 하락한 성적으로 인해 수익성 방어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 대표는 최근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변화·혁신TF' 출범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TF는 지난 9일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출범식을 가진 뒤 매주 월요일 분과별 과제 진척 상황을 공유하는 회의를 통해 목표 과제를 추진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서 대표를 위원장으로 산하에 4개 분과로 구성했다. 현재 △경영목표 초과 달성 △장기보험사업 활성화 △손해율 안정화 △농업보험 제도 개선 등 경영목표 달성에 필요한 총 12개 과제를 수립해 수행 중이다. 각각 경영기획부문장, 농업보험부문장, 사업지원부문장, 마케팅부문장이 분과별 수장으로 나섰다.
투자수익 부문에선 서 대표가 국내·외 증권 및 채권을 비롯해 전반적인 자금운용과 자산관리 경험을 보유한 금융 전문가로 평가되고 있어 관련 영역에서 본격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대표는 앞서 농협중앙회 재직 당시 상호금융대체투자부장, 자산운용본부장을 역임했다.
보험손익 영역은 장기보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대 초석을 깔았다. 서 대표는 올 초 취임 후 암보험 트렌드에 맞게 중복 보장해주는 '(무)첫날부터든든한암보험'을 출시했다. 일반암을 8가지로 세분화해 1개의 담보로 최대 8번까지 보장 받을 수 있는 '통합암진단비'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서 대표가 올해 초 디지털 혁신과 신사업 진척에 집중하겠다는 방향성을 밝힌 만큼 새로운 영역에 대한 확장에도 나섰다. 농협손보는 상담부터 보상까지 전방위 프로세스 혁신에 나선 업계 트렌드에 발맞춘 행보에 나선 상태다. 보험사들은 최근 고객 상담 챗봇부터 AI OCR을 도입한 보험 보상, 업무자동화(RPA) 등에 주로 AI를 활용하고 있다.
농협손보는 '헤아림 AI 자동설계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에게 한번에 3건의 추천 설계내역을 제공해 설계 시간을 단축하고 설계사 편의성을 높였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디지털쪽은 AI 자동설계 서비스 대상 상품, 단체보험 전용 플랫폼의 지속적인 확대 등 고객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손해보험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분기목표인 33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분기 목표는 달성한 만큼 연간목표 1500억원에 대한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TF 발족 후 월요일마다 과제별 진척 상황을 발표하는 회의가 두 번 있었다. 최근 경제상황 고려 시 연간목표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에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