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승기잡아…임시주총 내달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21 15:50

법원, 임시주총 소집 허가 신청 인용…서린상사 경쟁력 향상 모색

우호지분 포함 지분율 66.7%…사내이사 4명 추가 선임 추진

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에 다가서고 있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영풍·썬메탈의 제품을 유통하는 종합비철무역상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린상사는 다음달 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사업계획 승인 및 고려아연이 요청한 사내이사 4인 추가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고려아연이 신청한 서린상사 임시주총 소집허가 청구를 인용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의결권 제한을 요청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서린상사 이사회를 확대하기 위한 주총 소집을 요청했지만, 영풍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사촌인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 등이 이사회에 합류하는 것을 경영권 침탈로 봤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현재 고려아연 측 4명과 영풍 측 3명으로 구성된 서린상사의 이사진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과 우호지분을 합한 지분율이 66.7%에 달하기 때문이다.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설립한 영풍그룹은 고려아연 계열사를 최 창업주 일가, 전자 계열사를 장 창업주 일가가 맡아왔다. 그러나 양가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지면서 서린상사도 사정권에 들었다.


고려아연은 최대주주의 권리를 행사한다는 방침이다. 33.3%의 지분율을 보유한 영풍 측에게 서린상사 경영을 일임했던 상황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현재 서린상사는 장세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영풍은 새로운 상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서린상사의 이탈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고려아연은 이번 임시주총을 계기로 서린상사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요 메탈값이 상승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아연값은 지난 20일 기준 t당 3047달러로 집계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연값이 3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3월말 이후 처음이다.


동 가격은 1만달러를 돌파하면서 1년 만에 34% 이상 올랐다. 알루미늄(2568달러)도 12.6% 가까이 상승했다.


서린상사의 영업이익률이 높아진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린상사는 올 1분기 매출 2656억원·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고금리 기조에 따른 파이낸싱 비용 증가 및 저수익 계약 물량 조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3억원 높아지면서 흑자전환했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의 매출과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시너지 창출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서린상사는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와 해외 거점을 활용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선물거래 등을 활용해 원자재값 변동을 비롯한 리스크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이사회 절반 이상을 차지한 만큼 경영권 확보가 무난하게 이뤄질 공산이 크다"면서도 “다만 영풍과의 관계 악화가 서린상사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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