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1분기 148억 순익…분기 최대
카카오뱅크 순익, 부산·대구은행 이어 3번째
케이뱅크, 전북은행 바짝 뒤쫓아
PF 등 제약 없는 인터넷은행 성장 가도
인터넷전문은행이 성장세를 거듭하면서 지방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토스뱅크까지 올해 연간 흑자 전환을 노리면서 1분기 1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은 1분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에 따라 충당금을 대거 쌓으면서 순이익이 부진했다. 영업 지역에 제약이 있는 지방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은 전국구 영업을 하며 몸집을 키우면서 지방은행 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22일 하나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1분기 14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384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다 3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에는 86억원, 4분기에는 1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에 가장 많은 분기 순이익을 내며 연간 흑자 전환의 신호탄을 솼다. 올해 토스뱅크가 연간 흑자를 기록하면 2021년 10월 출범 후 약 3년 만이다. 토스뱅크는 1분기 실적을 오는 31일 공시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인터넷은행이 역대급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방은행과 격돌하고 있다. 앞서 1분기 성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모두 성장세를 보이면서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 기록을 세웠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난 1112억원이었다. 케이뱅크 순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동기(104억원)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에 따라 전국 고객을 끌어들이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올해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대환대출 플랫폼이 정식으로 시작되자 인터넷은행은 낮은 금리의 경쟁력을 앞세우며 성과를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에서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의 62%, 전월세보증금대출의 45%가 대환대출로 확인됐다. 케이뱅크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의 신규 대출 중 67%가 대환대출로 나타났다.
반면 지방은행은 지역 경기에 큰 영향을 받고 있고 부동산 PF 부실 위험에 따른 충당금을 대거 쌓으며 1분기 실적에 타격을 받았다. 순이익은 부산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1252억원, 대구은행은 6.5% 감소한 119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BNK경남은행(19.1%↑), 광주은행(0.1%↑), 전북은행(5.5%↑), 제주은행(31.4%↑)은 모두 전년 대비 성장했는데, 순이익은 각각 1012억원, 733억원, 563억원, 43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경남은행, 광주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을 앞서면서 부산은행, 대구은행과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부산은행과는 140억원, 대구은행과는 83억원의 순이익 차이가 나는 것에 그친다. 케이뱅크 순이익도 크게 성장하며 전북은행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전북은행 순이익과는 56억원 차이가 난다.
자산 규모를 봐도 카카오뱅크가 부산은행, 대구은행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 카카오뱅크 자산은 60조원, 케이뱅크는 21조원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 78조원, 대구은행 74조원, 경남은행 51조원, 광주은행 30조원, 전북은행 24조원, 제주은행 7조원 순이다. 토스뱅크는 약 26조원이다.
인터넷은행은 부동산 PF 등 굵직한 리스크 제약이 없어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방은행의 경우 지역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데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언제 좋아질 지 미지수라 올해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대출성장이 아닌 수신으로 자금운용자산에 집중하는 것으로 전략이 변화했는데, 중장기적으로 비이자이익 개선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