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체제 삼성전기, 1년 새 ‘실적 급상승’…곳간도 불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22 14:29

현금·현금성 자산, 2조182억원…전년 동기 대비 27.01%↑
재무 여건 개선, R&D에 1512억원 투자…매출 중 5.76%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제작한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사진=박규빈 기자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삼성전기의 각종 재무 지표가 1년 새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전장 분야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여 추가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삼성전기 매출은 2조6242억원, 영업이익은 1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9.80%, 28.74% 오른 수치다. 분기 순이익은 1864억원으로 57.90% 늘었다.


이는 컴포넌트·광학통신솔루션·패키지솔루션 등 삼성전기 3개 사업부문이 골고루 성장한 데에 기인한다. 사업부문별 매출은 컴포넌트 1조229억원, 광학통신솔루션 1조1173억원, 패키지솔루션 4279억원으로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23.92%, 46.92%, 7.64%씩 증가했다. 특히 전사 매출 중 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문의 비중이 44.71%로 확대되며 38.98%인 컴포넌트사업부문을 제쳤다.



삼성전기의 주요 매출처는 삼성전자와 그 자회사들이다. 해당 회사들에 대한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1.1%%였고, 올해 1분기에는 34.6%로 6.5%p 낮아졌다. 그럼에도 실적이 더욱 좋아진 것이다.


현금 흐름 역시 긍정적이다.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은 378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재무 활동 순 현금 흐름은 지난해 마이너스 495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듯 현재 보유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조182억원으로 1년 새 27.01%나 급증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재무 체력이 탄탄해진 삼성전기는 연구·개발(R&D)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R&D 비용은 1512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5.76%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4%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기는 올해 중화향 다단 조리개 적용 모듈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초고용량 전장품을 최초 개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기는 고부가 기능 모듈 양산과 다단 조리개 횡전개 확대로 매출을 늘리고, 전기차 시장 수요 증대에 맞춰 고부가 전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시장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전략이다.




시장 조사 기관 업체 'TSR'은 2023년 4조원이었던 전장 MLCC 시장은 2028년 9조5000억원 수준으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장용 MLCC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거두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소재 기술과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용량 제품·휨강도·고온·고압 등을 보증하는 전장용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 ADAS용 16V급 세계 최고 용량 MLCC 2종과 1000V 고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전장 MLCC 등을 선보여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올해 삼성전기가 매출 10조1042억원, 영업이익 8763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확정 실적 대비 각각 13.41%, 37.05% 높은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전략 거래선에 대한 영업력 강화로 안정적 비지니스가 가속화 되고 있고, 중화학·전장 등 성장 시장에 대한 판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부가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5G·인공지능(AI) 등 신규 응용처를 지속 발굴할 것"이라며 “법인 간 협력과 현지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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