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50주년 맞아 비전 선포…2030년 종자 수출액 1억달러 이상으로 확대
국립종자원이 10년 안에 글로벌 10위 내에 드는 종자 기업을 배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종자 수출액도 오는 2030년 1억달러(약 1363억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립종자원은 올해 설립 50주년을 맞아 이같은 내용을 비전을 22일 선포했다.
국내 종자 시장 규모는 세계 종자 시장(56조원)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자원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종자산업의 규모화, 전문화를 촉진해 세계적인 종자 기업을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매출 규모가 5억∼15억원 정도인 중규모 이상의 업체를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기훈 종자원장은 “현재 대한민국에는 15위 이내 종자 기업이 한 곳 있다"며 “앞으로 10년 이내에 글로벌 10대 종자 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종자 업체의 해외시장 개척과 함께 해외 전시, 박람회 홍보 비용을 지원하는 등 수출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식량 종자의 경쟁력을 높이고 종자산업을 고기술, 고품질, 고부가 산업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종자 수출액을 지난 2021년 6100만달러(약 832억원)에서 오는 2030년 1억달러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이 밖에 종자원은 이상기후에 대응한 종자 생산·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농촌진흥청 등이 개발한 고품질 종자를 농가에 신속하게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과수 무병묘 보급도 늘려 보급률을 작년 10.3%에서 2026년 60%까지 높일 방침이다.
또 김장 채소인 무, 배추와 양념 채소인 고추, 마늘, 양파 등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기반을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종자 업체 간 품종보호 문제 등 분쟁 조정에서도 기관 역할을 강화하고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종자 등에 대한 유통 단속도 강화할 계획이다.
종자원은 전북지원에 보관 중인 신동진 볍씨가 곰팡이에 오염된 문제에 대해서는 잦은 호우로 인한 균 증식을 원인으로 꼽으면서 소독으로 품질을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종자원은 식량 생산을 높이고자 지난 1974년 11월 설립된 기관이다. 현재 정부 보급종 생산, 종자산업 육성, 식물 신품종 보호, 종자 검정 연구, 종자 전문인력 양성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식량작물의 정부 보급종 공급률을 지난 1976년 4.3%에서 지난해 52%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02년 1월 국제식물신품종보호연맹(UPOV)에 50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뒤 2022년 연맹회원 78개국 중 품종보호출원 건수로 9위, 등록 건수로 8위에 각각 올랐다. 2019년부터 교육 과정을 195개 운영하며 종자 전문인력을 8천여명 양성했다.
종자원은 설립 50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10시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기념식을 열고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10명에게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표창을 주고 종자산업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