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역할’ 평가...인뱅 3사 중간 성적표 다음달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26 10:30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제4인터넷전문은행 도전자들의 출사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기존 인터넷은행 3사가 은행 산업 내 '메기' 역할을 수행했는지 '중간 성적표'를 낸다.




금융당국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제4인터넷은행의 인가 기준이나 평가 요소 등을 조정한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연구원 주관으로 다음 달 13일 세미나를 열고 기존 인터넷은행 3사인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 대한 성과 평가를 한다. 은행 도입 취지인 은행산업 내 경쟁 촉진, 금융 편의성 제고,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공급 등이 제대로 달성됐는지에 대한 종합 보고서가 나오는 셈이다.



금융위는 이번 3사 성과 평가를 바탕으로 조만간 새로운 인가 기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자본금이나 자금 조달방안 적정성, 사업계획 혁신성 등 인가 요건에 대한 개선안이 담길 수 있다.


금융위는 기존 3사 평가 결과에 따라 제4인터넷은행 인가가 필요한 상황인지부터 따져 보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혁신이나 경쟁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면 인터넷은행을 더 출범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 과점 깨기 일환으로 인터넷은행 참여를 유도하고 있어 금융권에서는 연내 제4인터넷은행 인가 기준과 절차가 제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3사에 대한 평가 또한 은행 산업의 경쟁을 촉진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터넷은행 3사는 금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가계대출 부문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전월세대출 포함) 잔액은 26조6383억원으로, 전년 말(15조5928억원)과 비교하면 11조455억원(70.8%)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이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13조6023억원(3.3%)이 증가했다는 점을 보면 폭발적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이같은 성장세가 주담대 대환대출 등에 힘입은 결과라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겠다는 인가 취지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온다. 차별화된 신용평가모델(CSS)을 활용한 중·저신용자 신용 공급 역할이 미진하다는 평가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 관련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자 도전자들의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제4인터넷은행 인가전 참여 의사를 밝힌 컨소시엄은 케이시디(KCD)뱅크,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등 4곳이다. 이들 대부분은 기존 3사와 차별되는 사업 계획으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대상 특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건전성 확보나 자본 조달력 등이 제4인터넷은행 인가에서도 주요 평가 영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금융사들도 관심을 보이면서 제4인터넷은행의 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우리은행은 KCD 컨소시엄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했고 신한은행은 더존뱅크 컨소시엄 참여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U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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