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달러 넘은 ‘銀’ 가격 상승세… 증권업계도 “주목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29 15:23

은 가격 급등에 ETF·ETN 수익률도 두 자릿수 기록

UBS “수요 증가에 내년 6월 38달러까지 상승할 것”

은가격

▲자료=Investing.com, 단위=달러

국제 은(銀) 가격이 10년 만에 온스당 30달러 선을 넘었다. 이후 은 가격은 뒤 등락을 거듭하다 재차 32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최근 은 가격의 강세는 금 가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여전히 은 가격이 금과 비교해 저평가 돼 있고, 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3달러(5.37%) 오른 32.1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은 가격은 지난 5월 20일 31.25달러를 기록, 2013년 2월 14일에 기록한 30.35달러 이후 11년 만에 3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에도 은 가격은 상승하며 32.42달러까지 올랐다가 급등에 따른 차익매도 물량의 유입으로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4일과 28일 양일간 상승세를 나타내며 32달러 선에 재차 안착했다.



은 가격의 상승으로 은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은 선물(H)'는 작년말 종가인 4595원에서 지난 28일 5785원으로 25.89%가, 작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28.69%가 상승했다.


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수익률이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의 28일 기준 1년 누적 수익률은 70.91%에 달한다. 이어 '메리츠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이 69.72%로 뒤를 이었고, 'QV 레버리지 은 선물 ETN(H)'(65.67%), 'KB 레버리지 은 선물 ETN(H)'(61.82%),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61.31%),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H)'(60.89%) 등 레버리지 ETN이 60%대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또한 '한투 은 선물 ETN'(39.06%), '삼성 은 선물 ETN(H)'(37.13%), '신한 은 선물 ETN(H)'(36.66%), '메리츠 은 선물 ETN(H)'(36.30%) 등도 3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 가격의 상승은 금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반면 은 가격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저평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또한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이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로 귀금속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높아진 점도 은 가격의 상승을 부추겼다.




금융투자업계는 향후 은 가격 상승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중인 만큼 은 역시도 함께 오를 수 있다는 거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은 가격의 강세를 점쳤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의 금 매입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ETF를 비롯한 투자 자금 흐름도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직후부터 순 유입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연준 주도의 완화 통화정책 전망이 유지되는 한 귀금속 투자 매력이 유효하며 3분기까지는 실질금리에 동행하는 금은비(Gold-Silver Ratio) 하락세 아래 은 가격 상승 랠리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은 가격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태양전지에 사용되는 PV 페이스트(PASTE)는 태양광 패널에 도포돼 태양광으로부터 얻어진 에너지를 이동시키는 선로(線路)역할을 하는 전극재료로 은을 이용해 만들어 진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은 가격이 오는 9월 말에는 온스당 34달러, 2024년 말에는 온스당 36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오는 2025년 6월 말에는 온스당 38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 측은 “견고한 산업 수요와 시장의 잠재적 공급 부족으로 인해 은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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