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아랍 국가와 최초
회담 후 韓 기업-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 간 건조의향서 맺어
UAE 국부펀드, 한국에 ‘300억불 투자 공약’ 성과도 재확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어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우리나라가 아랍 국가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빈방한 중인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하기로 했다. 또 △경제·투자 △전통적 에너지·청정에너지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국방·국방기술 등 4대 핵심 분야 및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투자분야에서는 UAE 국부펀드의 '300억불 투자 공약' 성과가 재확인됐다. 현재 무바달라 등 UAE 기관은 투자협력 채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60억불 이상의 투자 기회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투자 협력 체계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 투자 공약 이행을 앞당길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기존 '산업은행-무바달라' 간 협력 채널에 양 국가의 투자 관련 여러 기관들이 참여하도록 할 전망이다.
전통적 에너지·청정 에너지 분야에서는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와 우리 기업 간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가 체결돼 우리 기업들이 최소 6척, 15억 달러 규모의 LNG 선박을 수주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
양국 간 공동원유비축사업 확대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와 수소 협력사업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정부 간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평화적 원자력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라카 원전을 통한 양국 간 협력에 기반해 후속 원전 건설, 원자력 연료 공급망, 소형모듈원전(SMR)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계속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국방·국방 기술 분야에서는 아크 부대를 중심으로 한 국방 협력 심화, 양국 간 논의 중인 방산 협력의 조기 성과 도출 등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국방·방산 협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또 AI 등 첨단기술과 에너지·인프라·원전 등의 제3국 공동진출, 중소벤처 분야, 지식재산 등의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 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비롯한 19건의 협정·MOU·의향서 서명식에 임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무함마드 대통령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발전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중동 국가와의 활발한 정상외교를 통해 조성된 '새로운 중동붐'의 모멘텀을 강화하고, 구체적 결실을 이뤄가는 경제외교, 민생외교를 시현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