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치 좀 해봤는데’…한동훈 빠진 與, 벌써 도로 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30 21:37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충남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열린 제22대 국민의힘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국민의힘이 30일 충남 천안에 모여 22대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단합'을 도모했다.




당초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지난 총선 대패 이후 용산과의 관계 재정립 등 쇄신 목소리가 힘을 받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등을 단일대오로 막아내는 등 거듭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뭉친 여당의 모습이 다시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날 천안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의원 워크숍에서는 '뭉치자', '대통령과 당은 하나' 등 구호가 넘쳐 흘렀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의원들에 “우리 뒤에는 대통령이 있고, 우리 옆에는 정부의 모든 기구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강력한 정당"이라며 “절대 용기나 힘을 잃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선당후사가 우리를 강하게 할 뿐 아니라 정치의 가는 길을 올곧게 해왔다"며 “21대 선배(의원)들이 개인적으로 그렇게 뭉칠 수 없는 여러 사정이 있었는데 국민들에게 마지막 감동을 선사한 것을 우리가 이어받아 더 굳건히 뭉치자"라고도 했다.


지난 28일 21대 마지막 본회의 채상병 특검법 재표결에서 당 의원이 전원 참석하고 이탈표를 최소화해 관철한 '부결'을 단결 성과로 지목한 것이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22대 국회 첫날부터 다시 발의된 '채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자고 나면 의혹 제기하는 것이 습관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서도 “무슨 건만 있으면 의혹과 특검을 제기하는 것이 거대 야당으로서 바람직하느냐"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에는 “22대 국회에 임하면서 제일 중요한 화두는 단합"이라며 “22대 국회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합과 결속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똘똘 뭉쳐서 국민 공감을 얻는 민생정당, 유능한 정책정당의 모습으로 제대로 신뢰를 얻어갈 때 우리의 의정활동은 국민에게 더 신뢰와 박수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여기서 안 뭉치면 우리가 원하는 의정활동, 우리의 국정 운영이 한 발치도 제대로 나갈 수 없다. 이 정신을 절대 잊지 말자"고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독주, 자칫하면 있을 수 있는 의회 독재를 그 정신으로 막아내야 한다. 뭉치지 않으면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험 많은 중진·원로 그룹도 이런 목소리에 가세했다.


인명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80석을 얻은 것도 너무 다행"이라며 총선 패배 책임을 윤 대통령보단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돌렸다.


인 전 위원장은 “TV에 나온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보면서 우리 당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민주당은 이 대표가 가운데 앉아있고 옆에 김부겸, 이해찬 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앉아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소름이 끼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누군가. 풍전수전 다 겪은 선거의 맹장"이라며 “우리는 구의원 선거도 한 번 안 해본 분이 선거를 치른다고 앉아있는데, 백전노장에 (상대가) 안 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관련해서도 참모들 '경험 부족'에 책임을 돌렸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통 관료 출신이, 정무수석은 국회의원도 한 번 안 한 사람이었다"며 “시민사회수석은 '시'자도 모르는 앵커가 하면서 선거를 치르나"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관섭 비서실장과 한오섭·황상무 수석에 대한 언급으로 보인다.


인 전 위원장은 또 “용산과 거리를 둬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건 다 쓸데없는 말"이라며 “이러나저러나 대통령과 우리 당은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강에 나선 5선 권영세 의원 역시 “정치를 많이 안 한 분들은 '정부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정부가 우리 편이고, 대통령이 우리 편이라는 게 얼마나 우리한테 힘이 되는지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윤 대통령도 '한몸'이라는 표현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부터 시작해서 지방선거, 이번 총선, 또 여러 가지 국정 현안에서 한 몸이 돼서 그동안 싸워왔기 때문에 이렇게 뵈니까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지나간 건 다 잊어버리고 우리가 한 몸이 돼서 나라를 지키고, 나라를 개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그런 당이 되자"고 말했다.


이어 “저도 여러분과 한 몸으로 뼈가 빠지게 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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