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비교·추천’ 이달 나온다…막바지 진통에 일각에선 “동상이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03 15:53

카카오페이, 이달 중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개시
참여사간 협의 마무리 단계, 회사 간 상품구성 논의

다이렉트 채널과 플랫폼 내 수수료율은 동일할 전망
업계 “자동차도 초기 비흥행…기대감 크지 않아”

펫보험 상품이 이달 중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플랫폼 내 펫보험 상품 판매는 올해 4월 경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참여사간 상품구성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펫보험 상품이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자동차보험 입점 때와 같이 업계가 경쟁에만 치중하며 출시가 늦어진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펫보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크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으로 보험 비교·추천 플랫폼에 자동차보험에 이어 펫보험이 입점한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다양한 보험사의 펫보험 상품을 비교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 1월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고 현재 펫보험 등으로 보험상품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재 참여사 간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진다.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보험료율과 수수료율 등에 대해 막바지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플랫폼 내 펫보험 상품 판매는 당초 올해 4월 경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참여사간 상품구성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대다수 손보사가 장기보험 형태로 상품을 탑재할 방침이었으나 삼성화재가 일반보험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상품 조건을 맞추는 과정 등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진다.




장기보험은 3년 이상으로 들어야 하는 것과 달리 일반(단기)보험은 1년 미만으로 들 수 있고, 가입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보장 범위는 단순 관절질환 등 다소 좁아질 수 있다.


출시가 처음 알려진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일각에선 업계를 향해 자동차 보험 출시 때와 태도가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가 일반보험으로 진입하는 등 각종 논의가 길어지고 있는 모습은 업계가 자동차보험을 출시할 때와 비슷한 모습"이라며 “관리상 편의 등 각 사가 추구하는 판매상 전략이 있겠으나 결국 가격경쟁력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점을 추구하려는 게 이유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금융당국은 업계가 소비자에게 동일한 상품 구성을 통해 조건을 제시할 것을 독려하는 입장이다.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으로 상품 조건이 달라지면 보험료나 갱신 등에서 일률적인 비교를 하기에 어려움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손보사들은 온라인 다이렉트 채널과 플랫폼 내 수수료율은 동일하게 적용할 전망이다. 현재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내는 수수료는 대면 모집수수료의 20% 가량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자동차보험 판매 당시 보험사 자체 온라인 채널과 플랫폼상 가격이 상이한 부분이 서비스 활성화에 발목을 잡은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대형 손보사 4곳이 기존 CM채널 요율이 아닌 플랫폼 요율(PM)을 적용하면서 각 보험사 온라인 홈페이지에 노출되는 가격이 보다 저렴해지는 현상을 빚었다. 결과적으로 금융위원회가 서비스를 개시한 뒤 한 달 동안 12만명이 서비스를 이용했음에도 실제 가입한 사람은 6000명 수준에 그쳤다.


한편 업계에선 펫보험이 비교·추천 서비스에 들어간 이후 누릴 효과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이 서비스로 출시될 때와 마찬가지로 대형사 입장에서는 참여에 대한 의지가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번에도 펫보험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하는 중소형사들이 점유율 확대 기회로 삼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대를 모았던 자동차보험부터 초기 흥행에 실패했단 평가가 많기도 했고 의무보험이 아닌 상황에서 진료수가 등 미흡한 영역이 남아있어 이번 서비스가 펫보험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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