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 부모 모시면서 다 큰 자식도 지원하지만…국민연금만 믿는 은퇴 뒤, ‘공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03 08:16
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고령층(기사내용과 무관)

▲꽃밭에서 사진을 찍는 고령층(기사내용과 무관)

부모 세대나 자녀 세대를 부양하는 '중추' 1960년대생들이 정작 자신의 노후에 대해서는 고독사까지 우려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이른바 '마처세대'(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녀에게 부양받지 못하는 '처'음 세대)로 불리면서 노후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단법인 돌봄과미래(이사장 김용익)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8~15일 1960년대생(만 55~64세) 980명을 대상으로 웹·모바일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이 세대 10명 중 5~6명은 부모나 자녀, 혹은 양쪽 모두에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었다.


특히 퇴직자의 경우 절반 가량이 평균 2.3개 일터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386세대'로도 불리는 1960년대생은 모두 850만명으로 전체 인구 16.4%에 달한다.


710만명인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보다 인구 규모가 더 크다. 내년부터 가장 빠른 1960년생을 시작으로 65세 이상인 법적 노인 연령에 접어든다.




설문 응답자 10명 중 3명꼴인 29%는 본인이나 배우자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부모가 있는 경우 44%가 월평균 73만원 용돈을 주고 있었다.


49%는 부모가 편찮아서 돌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중 32%는 부모를 직접 돌보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4%는 자녀에게 월평균 88만원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었다.


전체 6~7명 중 1명인 15%는 부모와 자녀 양쪽 모두를 부양하는 '이중부양'을 하며 월평균 164만원을 지출했다.


70%는 현재 수입을 목적으로 일하고 있었으며, 90%는 “건강이 허락하면 계속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일하는 경우 중 46%는 현재의 일자리를 잃을까 불안해하고 있었다.


응답자 52%인 퇴직자 중에서는 54%가 재취업 또는 창업으로 일을 하고 있었다.


일하는 경우 평균 2.3개 일자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이유로 “아직 더 일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37%), “가계의 경제적 필요"(29%), “일하는 삶이 더 보람"(17%) 등을 들었다.


노인 연령 편입을 앞뒀지만 1960년대생 대부분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보통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신체 건강에 51%가 “좋음", 35%가 “보통"이라고 답했고, 정신 건강에 대해서는 75%가 “좋음", 19%가 “보통"을 선택했다.


다만 46%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다고 했고 44%는 건강관리를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기대수명을 85.6세로 답했고, 자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사는 기간을 6.7년으로 예상했다.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고 경제 활동에 대한 의욕이 큰 상황에서 77%는 법적 노인연령보다 5세 많은 70세부터 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응


답자들이 생각한 적정 정년은 만 65.4세로 법정 정년(만 60세)보다 5세 이상 높았다.


노후 책임을 누가 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89%가 본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62%만 현재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노후준비 방법(복수 응답)으로는 국민연금(80%)를 꼽는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퇴직 후 소득이 없지만 연금을 받지 못하는 '소득절벽'에는 81%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녀의 부양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첫 세대인 만큼, 응답자들은 대부분 노년 돌봄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


아울러 상당수는 국가 돌봄서비스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노년에 돌봄이 필요할 때 원하는 곳으로 “살고 있던 집"(5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58%는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임종을 원하는 곳으로 46%가 “내가 사는 집"을 택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의 비율은 30%로 낮았다.


특히 응답자의 3명 중 1명꼴인 30.2%는 스스로가 고독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렇게 걱정하는 비율은 월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에게서 49.9%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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