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등 최근 증시를 주도해온 이른바 '빅5' 테크 기업들 전망에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9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조사에서 '빅5' 기업 순익 증가율은 1분기 50%에서 2분기 29%, 3분기 18%, 4분기 19% 등으로 점차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소재산업이나 헬스케어 분야는 하반기에 수익성이 많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재산업의 경우 1분기 -20%, 2분기 -9%로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3분기 9%, 4분기 23% 등으로 좋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헬스케어 분야 역시 1분기 -25%였으나 2~4분기에는 16%, 18%, 24%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의 케이스 르너 투자팀장은 “하반기 증시가 상반기와 비슷한 성적을 내려면 더 많은 기업의 상승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권오성 주식 분석가도 “에너지, 소재, 소비재, 산업, 금융 업종이 꽤 흥미로워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경기순환 분야 업종이 하반기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증시 주도주 변환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5월 마지막 주에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들은 기술주 분야 투자자금을 약 22억 달러 정도 빼냈다. 이는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주간 유출액이다.
이들은 빼낸 자금을 임의소비재 분야에 대거 투자했다.
이 분야는 올해 상승률이 1.9%에 불과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업종별 지수에서 두 번째로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빅테크 기업들 성장이 끝났다는 의미로 읽히지는 않는 측면도 있다.
르너 팀장은 “우리는 여전히 빅테크 기업들이 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수준은 완만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경영성과에 풍부한 현금, 좋은 재무 상태를 보이는 이 회사들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월 이후 주식시장 주요 지수는 큰 변화가 없이 지루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개별 주식들 주가 변동은 매우 컸다고 분석했다.
S&P 500지수는 2월 이후 2% 이상 출렁인 적이 없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역시 지난달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하루 10% 이상의 변동을 보인 개별주식은 매우 많았다.
이는 시장 특정 이슈에 관련 종목들 승자와 패자가 갈리면서 오르는 종목은 많이 오르고 그렇지 못한 종목은 크게 떨어지는 장세가 펼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