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의 한 시장에서 시민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AFP/연합)
중국 5월 소비자 물가가 넉 달째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과 같은 수치로,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인 0.4%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0.1% 하락해 전망치인 0%를 하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0.6% 올랐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1.4% 떨어졌다. 전월(-2.5%)에 비해 낙폭을 줄였지만 중국 PPI는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PPI 하락은 기업들의 수익을 갉아먹어 투자를 꺼리게 만든다"며 “제품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에 소비자들도 지출을 더 주저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취약한 고용 시장 속에 가계 지출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핀포인트 자산관리 장 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가 월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 “디플레이션 압박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내수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재정, 통화, 부동산 분야를 커버하는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기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UOB 웨이천호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내수가 여전히 부족해 물가 압력이 여전히 약하다"면서 “식품 가격 디플레이션이 물가 약세의 주요 원인이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향후 몇 달 안에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선 내수 회복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소비자 물가가 0.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중국 정부 목표치 3%와 크게 동떨어진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