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린치가 추천?…금감원 “오픈채팅방 불법 리딩 주의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6 13:02

금감원 소비자 경보 주의 발령
국내·외 유명 투자 전문가 사칭
매수 유인 후 주가 하락하면 잠적
정식 자문업체 여부 등 확인 당부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개인 투자자들에 오픈채팅방 불법 리딩 사기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에너지경제DB

최근 카카오톡 등 채팅앱 오픈채팅방 등에서 국내·외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해외주식을 권유하는 불법 리딩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금융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이들 세력은 개인 투자자가 유튜브 주식강의 동영상이나 포털사이트 주식투자 광고 등 상담신청 메뉴에 핸드폰 번호 등 연락처를 남기면 카카오톡으로 개별 연락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들은 개인 투자자들을 '피터 린치', '얀 하치우스' 등 유명 투자 전문가와 대화할 수 있다며 단체 오픈채팅방에 초대해 해외 주식 매매를 유인한다. 채팅방에는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인 피터 린치,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얀 하치우스 등 대화명을 쓰는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자칭 투자 전문가들인 이들은 통역 앱으로 한국어로 번역한 듯한 말투로 생소한 해외 주식을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바람잡이 역할을 하는 다른 운영자가 투자 전문가의 말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매매를 유도한다.




이후 매매한 투자자들이 몇 차례 소액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게 한 다음 투자자들에게 보유자금을 전부 매수하도록 지시하고 최종 매수 직후 주가가 80% 이상 하락하면 채팅방을 폐쇄하거나 채팅방에서 강제퇴장 시킨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해외주식의 경우 국내주식과 달리 국내 투자자가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사실 여부 확인도 어렵기 때문에 공시서류, 뉴스 등을 통해 기업실적, 사업의 실체 등을 투자자 스스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대일 투자 조언의 경우 정식 투자자문업체인지 여부와 업체명, 운영자 신원·연락처 등을 확인해달라고도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SNS에서 유명인을 사칭하며 추천하는 종목 대부분은 해외증시에 상장된 지 6개월 미만의 주식"이라며 “거래가 활발하지 않거나 시가총액 수준이 낮아 특별한 이유 없이 급등락하기 쉽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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