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선거 후보 등록 앞두고 연임 도전 의사 밝힐 듯
‘사법리스크’ 재점화 부담…“민생과제 속도전으로 대응”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표직 연임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고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8월 1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 연임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16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다음 달 초 대표 경선 후보 등록 공고 전인 이달 말 정도에 연임 도전에 대한 입장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연임을 결심해 후보 등록을 하면 규정상 현 대표직을 내려놓고 선거 준비를 해야 하므로 입장 발표를 더 미룰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대표는 공석이 되는데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해 당무에 다시 복귀할 때까지는 절차상 박찬대 원내대표가 대표 대행을 맡게 된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달 마지막 주 출범을 목표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구성 작업을 진행 중이고, 전준위 첫 회의 이후인 내달 초 후보자 등록을 공고할 방침이다.
현재 이 대표는 연임과 관련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연임 쪽으로 사실상 마음을 굳혔다는 것이 당 안팎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연임에 대해 굉장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으나 분위기가 연임 쪽으로 굳어져 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 대표 연임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던 당헌 개정안도 17일 최종 관문인 중앙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대선에 출마하려는 대표의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이번 개정안은 지난 12일 당무위에서 원안 의결됐다.
다만 연임을 결단해야 하는 시점에 재점화한 사법 리스크는 이 대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2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이 대표는 한꺼번에 4개의 재판을 받게 됐고, 여권이 이 대표를 겨냥해 '방탄용 연임' 공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미 이 대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당무를 최소화하고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최대 주 3∼4회 법정에 나가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단 이 대표는 '희대의 조작 수사'라며 자신을 향한 검찰의 추가 기소를 강도 높게 비난하며 사법 리스크에 정면 대응하는 분위기다.
또한 사법 문제와는 별개로 이 대표는 입법 과제 해결에 집중하는 대안 야당의 모습을 보이는데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이 대표 측은 전했다.
한 관계자는 “이미 재판은 일상이 된 상황으로 추가 기소됐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빨리 원 구성을 마쳐 국회에서 민생을 챙길 수 있는 여러 조치를 속도감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