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경신 뉴욕증시, 월가는 더 뛴다는데...헤지펀드들은 ‘글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8 11:24
MARKETS-FED/TECH

▲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 열풍(AI)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는 가운데 월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증시 강세론에 잇따라 합류하고 있다. 그러나 절대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는 헤지펀드들은 미국 증시 향후 전망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골드만삭스의 투자노트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익스포져를 나타내는 롱-쇼트 총 레버리지를 202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였다.


또 지난 주엔 헤지펀드들이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집중됐다. 그러나 단일 주식의 경우 헤지펀드들은 6주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는 헤지펀드들이 갈수록 선택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헤지펀드들이 뉴욕증시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배경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금리가 올해 두 차례 인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은 연 1회 금리인하를 시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연준 내 비둘기파로 꼽히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콘퍼런스 공개 연설에서 “모든 게 전망대로 움직인다면 연내 한 차례의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전날 미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금리 인하를 올해 한차례, 연말까지 기다렸다가 단행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빅테크가 뉴욕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반면 경기에 민감한 순환주들은 여전히 하방 압박을 받고 있는 등 시장의 폭은 매우 좁은 상황이다. 실제 시장이 기준으로 삼는 시가총액 가중을 적용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과매도 구간이지만 동일 가중을 적요한 S&P500 지수의 상승률은 3.4%에 불과한 상황이다.


아마존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테슬라, 메타플랫폼 등 '매그니피센트7'을 추종하는 지수가 올해 들어 3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온램프 비트코인의 마크 커너스 글로벌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시장의 폭이 접다는 것은 시장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헤지펀드들이 레버리지 비중을 축소하고 단일 주식에 집중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

▲씨티그룹(사진=EPA/연합)

그러나 월가 IB들은 미국 증시 강세론에 줄줄이 합류하는 분위기다.


이날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 미국 주식 전략가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를 통해 S&P500 지수의 올 연말 목표주가를 기존 5100에서 5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그룹은 또 올해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245달러에서 250달러로 올렸으며 내년에는 270달러로 예상했다. 이를 감안해 내년 중기 및 연간 S&P500 목표치로 각각 5700과 5800을 제시했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와 에버코어ISI도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각각 5600과 6000으로 최근 상향했다.


한편, 이날 S&P500지수는 애플 등의 강세에 힘입어 5473.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들어서 30번째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S&P500지수는 올들어 15% 정도 상승해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주요 기관의 연말 평균 목표치 5275.18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심지어 골드만삭스, UBS 등의 IB들이 목표주가를 3차례 상향하는 등 최근 잇따른 상향에도 기관들의 목표가가 지수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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