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작 보니…넘치는 쓰레기, 수도권대체매립지 선정 난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1 19:30

“쓰레기 문제는 쓰레기 줄이는 게 기본…생산 제품 다시 써야”
수도권대체매립지 선정 두고 환경부, 지자체 간 갈등 커져
정작 재활용 업계선, 쓰레기 부족에 난리…재활용률 높여야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작 '문명의 끝에서'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작 다큐멘터리 영화 '문명의 끝에서'의 쓰레기산 장면. 환경재단

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대상작 '문명의 끝에서'는 넘치는 쓰레기 문제의 실상을 생생하게 공개한 임기웅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실제 영화에서 지적된 쓰레기 문제는 계속 해결되지 않는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 한창 상영 중인 문명의 끝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온라인 등으로 관람 가능하다.


영화는 폐지를 줍는 어르신부터 선별업체, 소각장, 매립장까지 쓰레기 처리 과정을 보여주며 쓰레기 문제에 집중했다.



문명의 끝에서는 부동산 열풍에 따른 건설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제기한다. 평균적으로 쓰레기는 건설폐기물이 50%, 산업용이 30%, 가정용이 20%에 달해 가정보다 건설 쪽에서 쓰레기가 두 배 이상 나온다.


영화에서는 “결국 쓰레기 문제는 쓰레기를 줄이는 게 기본"이라며 “그 다음에 우리가 생산한 제품들을 다시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쓰레기를 줄이고 쓰레기를 다시 사용하는 문제는 지금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대채매립지 선정을 두고 환경부, 서울시, 인천시가 갈등을 겪고 있다. 서울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에서 더는 묻을 수 없어 대체매립지를 구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수도권 대체매립지 선정에 응모하는 지자체가 없어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30일 이같을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사건이 있었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한 장관이 수도권 대체매립지 응모 지자체가 없을 경우 수도권 매립지 3-1 매립장을 계속 활용하겠다고 말했다"며 “수도권매립지 계속 사용 입장을 취소하지 않고 매립지 종료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으면 장관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인천환경연합도 주민 동의 없이 수도권 매립지를 계속 사용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는 이같은 지적에 “한 장관은 응모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아직 없고, 마감일인 6월 25일까지 기다려보는 중이라고 답변했다"며 “환경부와 수도권 지자체 간 합의에 따라 현재 이용 중인 수도권매립지에 폐기물 반입량 최소화 노력을 병행하고 있어 수도권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부연해 당장의 폐기물 대란 우려에 대해 시민 불안이 없도록 하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수도권매립지를 계속 활용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건 아니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번 공모에도 응모 지자체가 없으면 추가 공모 등 다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부족하고 쓰레기 재활용은 잘 안되고 있다. 그 결과 쓰레기를 재활용 하는 업체들은 한정된 '쓰레기 자원'으로 서로 경쟁하기 바쁜 상태다. 재활용할 만한 쓰레기가 재활용 업계로 충분히 흘러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폐기물 처리 재활용 업계들이 모인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등은 앞으로 폐기물 자원이 점점 부족할 것을 우려한다. 시멘트, 석유화학 업계예서 사용하는 원료로 폐기물 사용을 확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재활용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시멘트공장 가연성폐기물은 처리양은 연간 127만톤에서 2022년 미확정 기준으로 266만톤을 사용해 두 배 넘게 늘었다. 반면 재활용업계 폐기물 처리양은 2017년 66만톤에서 2022년 44만톤으로 33%(22만톤) 줄어드는데 그쳤다.


업계에선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는 등 양질의 폐기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환경부에 정책 건의를 펼치고 있어 갈등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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