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전립선염·골반통증에 ‘의료용 대마’ 치료법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3 17:24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의대 공동연구팀 국제논문 발표

기존 약제 뛰어넘는 효과…중독성 없고 염증과 통증 감소

의료용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Cannabidiol)이 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의 치료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World Journal of Men's Health)에 게재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 교수(그린메디신 대표)·가톨릭대 의대 의생명건강과학과 김성주 교수(공동 교신저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배웅진·신동호 교수(공동저자), 가톨릭대 의대 Jun Jie Piao(제1저자 ) 등 공동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칸나비디올은 복합적인 방식으로 염증과 통증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어 해당 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 증후군은 전립선 또는 골반 주변의 지속적인 통증과 배뇨 문제를 동반하는 복합적인 증후군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난치성 질환이다. 신경계 이상이나 스트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칸나비디올이 가지는 여러 효과 중에 항염·진통 작용이 있다는데 착안해 염증 감소에 효과적인지, 생체 내에서는 어떤 기전을 통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지를 각각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실험 결과 칸나비디올은 염증 반응을 매개하는 여러 물질(IL-6, TNF-α, COX2)의 수준을 효과적으로 낮춰, 세포 독성 없이 상당한 염증 개선이 관찰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실험실 내 결과만 아니라, 동물 실험을 통해 실제 생체조직 내에서 이루어진 결과에서도 효과적으로 염증을 통제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통증에 있어서도 복합적인 방식으로 기존 소염진통제를 뛰어넘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다. 기존 진통제들이 주로 간접적인 방식(염증 효소 억제)에 의존하였던 반면, 칸나비디올은 염증을 조절하는 수용체(CB2)와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수용체(TRPV1)에 직접적으로 작용하여 효과적인 통증 조절 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밝혔다.


김세웅 교수는 “칸나비디올의 항염증 효과를 통해 난치성 만성 전립선염을 치료할 수 있음을 세계 최초로 확인하고, 그 기전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거 “마약이라는 선입견을 제외하면, 대마는 다양한 기능성 추출물을 얻을 수 있는 보고로서 연구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비정신성 칸나비노이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만성 전립선염과 만성 골반통증의 치료 조성물을 특허 출원하기도 했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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