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폐렴 걸리겠어요”…에어프레미아, ‘곰팡이·먼지 투성이’ 기내 에어컨 빈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4 09:54

노르웨이 항공사서 도입 중고 기재…잦은 고장으로 공장 입출고

에어프레미아 HL8517 기내 환기 장치 상태. 사진=네이버 카페 태사랑·플라이터스 캡처

▲에어프레미아 HL8517 기내 환기 장치 상태. 사진=네이버 카페 태사랑·플라이터스 캡처

신생 국적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기내 환기 장치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외부 공기를 흡입해 객실 내에 공급하는 부분이 불결할 경우 승객들이 폐병을 앓을 수 있어 철저한 기재 관리가 요구된다.




24일 네이버 여행자 카페 '태사랑'에 따르면 이용자 A씨는 지난 22일 태국 방콕에서 인천까지 에어프레미아 여객기(YP602)에 탑승했다.


자리에 앉아 고개를 든 A씨가 목격한 것은 송풍구가 새카만 기내 에어컨이었다. 사진 속 검은 이물질은 곰팡이와 먼지로 추정돼 청결하지 않다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A씨는 “전반적인 환기 시스템 관리가 안 된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안 된다"며 “밀폐된 공간 안에서 이런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은 범법 행위"라고 일갈했다.


이어 “지난 30여년 간 해외 영업을 하며 비행기를 타고 다녔지만 이건 말이 안 된다"며 “이런 상태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슬롯을 받아 미국 운항을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내용의 게시물을 접한 항공·우주 카페 '플라이터스' 회원들 역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회원은 “지난해 11월에도 이런 상태였는데 변한 게 없다"고 말해 에어프레미아의 기내 불결 상태가 만성적임을 시사했다.




또 다른 회원은 “기본도 안 된 상태에서 유상 승객을 받는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호흡기 내과 의사들은 에어컨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레지오넬라증'을 유발할 수 있고, 폐렴으로 이어질 경우 치사율이 39%에 이른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이유로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기 공기 순환 시스템에 장착된 헤파(HEPA, High Efficiency Particulate Air) 필터의 장착 상태와 오염 여부 등을 철저히 검수해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헤파 필터는 먼지·바이러스·박테리아 등 각종 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고성능 필터다.


항공업계에서는 헤파 필터가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적정 교환 주기를 설정해 교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19년 1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헤파 필터 교체에 들인 바 있다.


한편 문제의 기재는 에어프레미아가 노르웨이 항공사 '노르위전 에어 셔틀(Norwegian Air Shuttle ASA)'로부터 인수한 중고 보잉 787-9 드림라이너이고 국토교통부 등록 기호는 HL8517이다. 이 여객기는 잦은 고장으로 결항과 회항 사태를 빚었고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정비 작업을 거친 이력이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달 30일 해당 기재에 대한 '딥 클리닝'이 예정돼있다"며 “좌석 교체와 더불어 최상의 컨디션 유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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