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실적개선에도 주가는 수요부진과 인공지능(AI) 수혜를 받지 못하면서 저평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영진 변경 및 역량강화로 경쟁력 회복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3000원을 유지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분기 실적 개선에도 최종수요 부진과 전세계 AI 특수 흐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점 때문에 주가는 경쟁기업 대비 저평가 돼 있다"면서 “최근 경영진 변경과 제조 역량 강화에 따라, 향후 경쟁력 회복을 기대하며 조심스러운 낙관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BNK투자증권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73조5000억원, 8조4000억원으로 이는 기존 추정치 대비 3%, 8%가 상향된 수치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 19%가 늘어날 전망인데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폭이 더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 디스플레이(SDC)의 매출과 영업익은 14%, 6%가 증가할 전망이다. 아이패드 생산, 점유율 상승, 환율 상승 덕분에 매출액이 기대보다 높을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낮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수익성이 낮은 리지드(Rigid) 위주로 매출비중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나, 수익성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하락이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앞으로의 실적 관건은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납품 여부다. 이 연구원은 “소비경기 악화와 고객사들 보유 재고가 이미 높은 수준이고, 현물가격이 정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메모리 가격 추가 상승 여력은 적어 보인다"며 “그러나 AI 서버 인프라 투자 붐에 따라 관련 고용량 메모리 특수는 지속될 전망이다. HBM3E, 128GB 고용량 D램(RAM) 매출을 언제 본격적으로 늘릴 수 있느냐, 그리고 현재 TSMC가 독점하고 있는 AI칩 수주 확보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