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쓰레기(사진=AFP/연합)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이 철강, 전기자동차, 태양광 등의 제품을 싼 가격에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플라스틱으로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부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중국 석유화학 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생산능력을 대폭 늘리면서 성장해왔지만 경기 침체로 내수가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중국 석화업계는 공장 가동률을 조정하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미 플라스틱 순수출국으로 오른 중국의 생산능력은 지금도 확장 추세를 보이고 있어 과잉생산된 물량은 결국 해외로 더 많이 수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OIES)의 마찰 메이단 이사는 “중국의 석유화학 과잉생산은 해당 섹터에서 과소평가된 리스크로 여겨지고 있다"며 “특히 서방 업계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과잉될 규모와 품질을 모두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9년부터 올해 사이에 현재 유럽, 일본, 한국을 합친 만큼의 에틸렌과 프로필렌 생산 능력을 추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다.
특히 이 기간 중국에서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PDH공장 설비의 증가폭은 세계를 두 배 넘게 웃돌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침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월과 동일한 49.5를 기록해 두달째 '경기 수축'을 이어갔다.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국가통계국은 화학 원료와 화학제품, 비금속광물제품 등 업종의 신규 주문 지수가 낮은 상황을 두고 “기업들은 유효수요 부족이 현재 직면한 주요 어려움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석화업계는 생산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과거 80~85%를 보였던 PDH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70%를 밑돌았는데 올해는 50% 수준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원자재시장 분석업체인 ICIS가 내다봤다.
그러나 플라스틱 순수출국으로 오른 중국의 생산능력은 아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폴리염화비닐(PVC)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은 이미 수출이 수입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프로필렌마저 순수출로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ICIS는 이어 올해부터 내년까지 최소 9곳의 PDH공장이 새로 가동에 들어가 중국의 해외 수출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석화업계가 받게될 타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의 켈리 쿠이 선임 석유화학 애널리스트는 “2020년부터 2027년간 중국의 막대한 투자로 글로벌 공급 역학이 재편됐다"며 “이는 아시아에서 구조적인 과잉공급과 지속적인 마진축소 또는 마이너스 마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에틸렌 생산능력이 증가하고 있지만 세계에서는 약 25%가 폐쇄될 리스크가 있다고 덧붙였다.
저가 공세로 주요 국가들과의 무역긴장 또한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민간연구소 로듐그룹의 찰리 베스트 부국장은 “이것은 철강, 태양광 패널 등 다음으로 중국의 구조적 불균형이 세계 시장으로 퍼지는 또 다른 예시"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정제산업을 구축한 한국 등과의 관계를 긴장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과잉생산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비난 또한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