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보다 늙은 바이든, 러우 전쟁은...젤렌스키 “지금 도와줘” 동동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1 02:22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UPI/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의지를 다지는 가운데, 그 중심인 미국에서는 '대선 리스크'가 엄습하고 있다.




당장 조급해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신속한 지원'을 재촉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나토 지도자들이 나토 중심부에 구멍이 뚫릴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북미와 유럽지역 안보 동맹체인 나토 중추 국가로,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나토 미래가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81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은 창설 75주년인 나토보다도 훨씬 윗줄로, 고령으로 인한 인지 능력 퇴화 논란에 최대 위기를 맞은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러시아 등 적국 위협에 맞서 나토 결속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신의 고령 논란을 불식시킬 기회로 삼는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나토 정상들도 나토를 중시하고 지지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4년 임기를 더 이어갈 수 있을지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 지난 5일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나처럼 나토를 한데 모을 수 있냐"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를 판정할 좋은 방법이라고 보는데 미국, 여기에서 다음 주에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데 와서 듣고 그 사람들이 뭐라고 얘기하는지 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령 논란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치명타로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에 추가 토론과 골프 경기 등을 제안하며 “전 세계 앞에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공식적으로 주겠다"고 기세를 올렸다.


나토에 비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 백악관 복귀 가능성은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나토를 “쓸모없다"고 치부하며 탈퇴를 위협한 바 있다.


올해 초에는 나토에 충분히 기여하지 못한다고 여겨지는 회원국에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게 내버려 두겠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TV 토론 이후 여론 조사에서 우위를 점하자 주요 유럽 동맹국들이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두 번째 임기가 동맹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미국 무기와 돈, 정보 수집 없이 러시아를 상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 등이다.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몇 달 전부터 나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대비하는 모습이 보였다.


예컨대 미국이 빠지더라도 우크라이나에 장기적인 군사 원조를 할 수 있게 새로운 나토 사령부를 신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시 지원에 대한 지속 가능성을 따져보는 셈이다.


전쟁 당사자인 젤렌스키 대통령도 나토 정상들에게 미국 대선이 열리는 11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설 것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 11월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인도 11월을 기다리는 중이며, 유럽, 중동, 태평양, 전세계가 다가오는 11월을 손꼽고 있다"면서 “진심으로 말하자면 푸틴도 11월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금은 그림자에서 걸어나올 때"라면서 “11월이든 다른 어떤 달이든 기다리지 말고 강력한 결정을 내리고 행동할 때"라고 거듭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련해 “그와 회의를 해봤고, 그가 대통령일 때 우리는 좋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그와 함께 전쟁을 겪은 것은 아니다"라며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그가 무엇을 할지 나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