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파두, 잇따른 수주에도 주가 왜 못오르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0 15:25

시총 대비 수주금액 예상보다 적어

SK하이닉스와 관계 악화도 우려

증권업계 “실적 개선 가능성 높다”


파두 CI.

▲파두 CI.

파두가 최근 잇따른 수주 실적 공개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수주 금액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최대 납품처로 알려진 SK하이닉스가 '뻥튀기 상장'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아 관계 악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10일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전날 파두는 해외 낸드플레시 메모리 제조사와 68억1226만원 규모의 SSD컨트롤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30.32%에 달하는 규모다. 다만 상대 기업은 요청에 의해 익명 처리됐다.


앞서 지난 6월 14일과 5월 27일에도 파두는 각각 해외 낸드플래시 제조사, 해외 SSD제조사와 각각 47억4977만원(매출액의 21.14%), 191억7122만원(85.32%)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두 건의 공시 모두 거래 상대방은 해외 기업이라며 익명 처리됐다. 올해 파두의 누적 수주 금액은 307억3325만원이다.



이같은 수주 소식에도 지난 9일 파두 주가는 1.91% 하락한 2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일에도 파두 주가는 약세를 나타내며 2만원선 붕괴를 눈앞에 둔 상태다. 파두 주가는 작년 말 2만3350원에서 하락세를 나타내다 지난 3월에는 1만5000원까지 밀린 바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의 반성 및 향후 이익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상승하며 6월 14일 2만300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6월 17일에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2만36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며 2만원 선에서 위태로운 흐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수주금액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실망 매도 물량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한 대형 포털 종목토론방에 '껌장사 시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는 등 부정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다른 누리꾼은 '시총 2000억원, 3000억원 짜린줄 아나, 1조 시총이 60억 수주해서 주가가 올라가는 게 말이 되냐'고 꼬집기도 했다.




여기에 파두의 뻥튀기 상장 조사를 위해 금융감독원이 SK하이닉스를 압수수색한 점도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파두 주가는 4% 이상 급락했는데 전날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이다. 특사경은 지난 4월에도 SK하이닉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즉 파두측이 강조해왔던 최대 거래처인 SK하이닉스와의 동행이 앞으로 불투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파두의 핵심 사업인 SSD컨트롤러의 1분기 수출액은 11억1100만원, 내수는 0원이다. SSD완제품은 수출이 11억1400만원, 내수는 1억700만원에 불과하다. 파두는 SSD 컨트롤러 전문 팹리스로 상장 전 SK하이닉스와 메타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 누리꾼은 '일류기업 하이닉스가 파두 뻥튀기 사태로 금감원 압수수색을 2번이나 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현재 금감원에서 조사가 계속 진행중이고, 이게 검찰로 넘어갈 위험조차 있는데, 파두가 기술력이 있다는 이유로 하닉이 그 리스크를 감수하고 파두와 계속 거래할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최근 수주 소식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도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주 공급 시작일을 고려한다면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본격적으로 수주가 실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아직 기존 주요 고객사 매출 회복이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산업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최우선이나 최근 다양한 곳에서 일반 서버투자 확대에 대한 가능성도 보이기 시작한 만큼, 주요 고객사의 투자도 하반기 회복될 기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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