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만 위 선종, 가스로 소작해 치료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4 23:30
서울아산병원 안지용 교수(왼쪽)·울산대병원 왕호영 교수

▲서울아산병원 안지용 교수(왼쪽)·울산대병원 왕호영 교수

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 공동연구팀,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 출혈 위험 낮고 재발률 2.6% 불과해

위암 조기 발견을 위한 내시경 검사 시 발견되는 위 선종의 병변 크기가 1㎝ 미만이라면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뿐 아니라 가스로 조직을 소작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도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소화기내과 안지용·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왕호영 교수팀은 2007~202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저등급 이형성증 위 선종환자 618명에게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을 시행하고, 평균 30개월 추적 관찰해 재발률을 분석한 결과, 병변 크기 1㎝ 미만의 위 선종 재발률이 2.6%로 나타나 기존의 내시경 절제술과 치료 결과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까지 내시경 점막 절제술(EMR)이나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 등 내시경 수술이 위 선종에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널리 시술됐지만 출혈·천공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환자의 상태나 병변에 따라 시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위 점막에 발생하는 위 선종은 분화도에 따라 저등급 이형성증과 고등급 이형성증으로 나뉜다. 저등급 이형성증의 경우 약 20%에서 위암으로 진행되며, 고등급 이형성증의 경우 50%에서 위암으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선종은 '암의 전단계'로 여겨진다.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은 아르곤 가스가 조직에 닿는 순간 전기적 에너지가 전달돼 위장관의 비정상 조직을 소작시켜 치료하는 기술이다. 절개나 절삭 없이 치료가 가능해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병변의 깊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조직을 떼어내지 않다보니 재발 위험이 높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위 선종의 병변 크기가 작은 경우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재발률이 낮아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방법임이 입증됐다. 반면에 병변이 1㎝ 이상인 경우에는 재발률 9.5%로 급격히 증가, 위 선종의 크기에 따라 신중한 치료방법 결정과 밀접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지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진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위 선종 치료 효과를 증명한 것으로, 특히 작은 병변에서 높은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은 내시경 박리술보다 치료 시간이 짧고 출혈 등 합병증 가능성이 적어,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저위험, 비침습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의 공식 학술지 'Gastrointestinal Endoscopy' 최근호에 소개됐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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