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e+ 삶의 질] 인공와우 수술, 10∼30대에도 효과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4 14:42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 연구팀, 수술예후 결과 발표

청력손실 65% '유전 원인'…상실 길어도 수술효과 좋아

인공와우 시술 받은 환자 문장이해 점수 80%로 높아져

인공와우 수술 권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이비인후과)

▲인공와우 수술 권위자인 분당서울대병원 최병윤 교수(이비인후과)가 난청 환자의 고막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분당서울대병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이 10∼30대 젊은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며, '청력 손실의 발생 시기'와 '수술 전 발음 명료도'가 중요한 수술 예후(질병의 경과 및 결과)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1저자 세종 충남대병원 이비인후과 최고운 교수)은 최근 5년간(2018~2022년)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421명 환자 가운데 10~30대 사이에 생애 첫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후향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에서 이같은 예후 결론을 도출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16일 최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인공와우 수술은 내이에 위치한 달팽이관에 전극을 심어 소리를 전기신호로 변환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보청기를 사용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고도 이상의 난청 환자에게 시행한다.



달팽이관 내에 삽입되는 전극, 피부 밑에 심는 내부 장치와 외부장치인 '어음(語音,말하는 소리) 처리기'로 구성되며 내부 장치와 외부장치는 두피를 사이에 두고 서로 자석의 힘으로 부착된다. 수술 후 외부 소리가 어음처리기를 통해 내부 장치에 전달되고, 전달된 소리는 전기 신호로 바뀌어 달팽이관 신경을 거쳐 뇌에 도달한다.


인공와우 수술은 보청기로도 재활이 힘든 심한 청력 손실을 겪는 환자들에게 청각을 회복시킬 수 있는 안전한 청력재활 방법이다. 주로 유아기와 노인층에서 많이 시행된다.




연구팀은 10~30대 대상환자 63명 중 61명의 구강 점막 세포 또는 혈액에서 추출한 DNA 샘플로 분자 유전학적 검사를 실시해 청력 손실의 원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65.2%(40명)에서 청력 손실의 유전적 원인이 규명됐고, 이들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전정수도관확장증(EVA) 이었다. 이는 청력 조절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의 기능이 저하되어 난청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청력을 상실한 기간이 길어도 수술 효과가 좋았으며 청력 손실 발생 시기가 늦을수록 더욱 유리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청력 손실 발생 시기와 수술 전 발음의 명료도가 수술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청력 손실 발생 시기가 늦을수록, 수술 전 환자의 발음이 명료할수록 수술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10대부터 20대, 30대에 걸쳐 인공와우 수술을 받게 되는 난청 환자의 난청의 원인과 수술 예후인자를 밝혀낸 것이 본 연구의 큰 의의"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연령대의 난청 환자들은 수술을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에게 수술 결과와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예후 인자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최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European Archives of Otorhinolaryngology'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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