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BW 발행 이력 전무… 미국 진출 위해 ‘종료’
-美 FDA 허가 이후 유·무상증자 자본시장 문 두드려
그간 전환사채(CB) 한 번 발행하지 않은 제이엘케이가 미국 FDA 허가를 받은 이후 미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IPO 이후 처음으로 자본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지난 12일 제이엘케이는 48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구주 1주당 배정 신주는 0.32주이며 1주당 0.2주씩 초과 청약이 가능하다. 또한 보통주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함께 결정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8월 16일, 구주주 청약일은 9월 25~26일이고, 예정발행가액은 기산일 종가 1만3450원과 비교해 25% 할인된 9350원이다.
제이엘케이의 자금 조달 목적은 미국 진출이다. 지난달 FDA으로부터 전립선암 진단 솔루션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를 허가받으며 미국 병원에 판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제이엘케이는 미국 병원, 보험사와의 네트워킹이 조성된 상태는 아니다. 거점 병원에 판로를 구축하고, 전미 탑 10 보험사와 제휴 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 자금을 활용, 본사 및 현지 자회사를 중심으로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인력 충원도 예상된다. 제이엘케이는 국내 영업활동은 있었으나 해외 판로를 대대적으로 개척하는 것은 처음이다.
아울러 뇌졸증 솔루션 현지화 및 고도화를 위해서도 자금이 쓰인다. 미국 현지 병원시스템인 △HIS(Hospital Information System) △PACS(Picture Archiving Communication System)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등과 원활한 연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PACS는 MRI, CT 등과 영상을 언제든지 볼 수 있는 별도의 아카이브에 담는 시스템이고, EMR을 처방전 이력과 같은 차트 등을 기록해 놓는 곳이다.
JLK 관계자는 “HIS, PACS, EMR 등은 국내에서도 대부분 사용되고 있다"면서 “현지 진출을 위해 필수적인 것으로 미국 시스템에 맞춰 현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 및 현지 R&D 활동에도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IPO 이후 최초 자금 유치
그간 제이엘케이는 주주 희석을 경계해왔다. IPO 이후 외부 투자 유치를 한 적이 없었다. 유상증자뿐만 아니라 CB, BW 등 복합금융상품도 마찬가지다.
제이엘케이는 다른 회사와 다르게 충분히 마음만 먹었다면 자금 유치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8월 11일 주가가 3만 9050원까지 오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AI 헬스케어' 테마를 타고 제이엘케이는 '텐베거'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시가총액은 6천억원을 상회했다. 하지만 당시 JLK는 유상증자를 부르지 않았다. 당시 같은 테마를 탔던 루닛과 보로노이는 각각2000억원과 613억원의 유·무상 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뷰노의 경우, 영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JLK는 유상증자를 단행하지 않았다. 만약 당시 지금 규모의 유상증자를 불렀더라면 최대주주의 희석도 지금보다 상당히 적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시 주가가 지금보다 3배~3.5배 가량 높았기에 아마 1주당 0.1주 수준의 유상증자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적 타이밍이 있었음에도 유상증자를 부르지 않았다는 점을 비춰볼 때 최대주주가 금융보다 기술 분야에 특화돼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자금 조달이 있었다는 점은 JLK의 미국 진출 성공 의지가 상당하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