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 분양가 상승 전망에 내 집 마련 서둘러
최근 청약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서울의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지난 2021년 이후 최고치인 105.8대1을 기록하는가 하면 매매 거래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1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6월) 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5.8대 1로 전국 평균 경쟁률 6.22대 1과 17배 차이가 나타났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청약 시장이 과열됐던 2021년(상반기 124.72대 1, 하반기 227.99대 1)을 제외하고 반기별 최고 경쟁률이다. 전년 동기(2023년 1월~2023년 6월) 51.86대 1과 비교했을 때에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입주 단지의 매매 거래도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182건으로 지난 2021년 2월 이후 월별로는 최대 물량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서울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불안 심리에 더해 분양가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자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3년 뒤 주택 신규 공급 물량을 예상할 수 있는 부동산 지표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서울에는 총 2만2,435가구(임대 제외)의 새 아파트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입주한 3만152가구(임대 제외) 대비 약 25.59%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5월말 서울 주택 인허가 및 착공 실적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6%(1만6357가구→1만530가구), △2.9%(1만2499가구→1만2131가구) 감소했다. 주택 공급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인허가와 착공 실적이 줄면서 향후 입주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가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1839만4200원으로 전년동월(1613만7000원) 대비 약 13.99% 올랐다. 특히 서울의 경우 같은 기간 약 24.35%(3106만6200원→3862만9800원) 올랐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주택 수요를 공급 물량이 받쳐주지 못하는 데다 신축에 대한 선호 현상이 더해지면서 청약 경쟁이 뜨거운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자재비, 건설 노임비 등이 꾸준히 인상되고 있어 올 하반기 분양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이라면 발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