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집중호우 대응 강화 지시…중앙지방협력회의 일정 연기
17~19일 중부지방 최대 200mm 이상 비, 시간당 최대 70mm 예보
경주 국립공원 땅밀린 산사태 우려되자 관계부처 합동조사 나서
정부가 올해 장마철 동안 전국에 역대급 물난리가 나자 진땀을 빼고 있다. 도시침수와 산사태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집중호우 대응에 집중하고자 예정돼 있던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대통령실을 비롯해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현장에서 호우 대처에 진력할 필요가 있어 회의를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산비탈 및 저지대, 반지하 등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주민 대피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정부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 지시에 앞서 관련 부처들은 이미 호우 피해에 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17~19일 중부지방에는 예상 강수량은 최대 200mm 이상이고 1시간 동안 최대 70mm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중부지방 일부 지역에서 약 200mm 정도의 비가 내렸는데 아직 지금까지 내린 만큼 비가 올 수 있는 것이다.
경주 국립공원에서는 땅밀림 등 호우에 따른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자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조사에 나섰다. 산림청은 경주 국립공원 내 땅밀림 등 산사태 피해지에 대해 지난 5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환경부, 경상북도, 경주시, 국립공원공단이 합동조사를 실시해 총 73개소가 조사했다고 밝혔고 지난 5일 복구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매년 2000개소의 땅밀림 발생 우려지 실태조사를 통해 땅밀림 발생 위험지역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확인된 땅밀림 우려지 184개소를 무인원격감시시스템을 활용해 감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지난 16일 장마전선의 북상에 대비해 이병화 환경부 차관이 직접 논산천 제방을 점검했다. 논산시 제방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제방 사면부 일부가 유실되거나 하천수가 제방 안쪽으로 흐르는 누수가 발생했다. 이에 환경부는 대형(톤)마대 설치, 방수포 보강 등 응급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미리 다목적댐 홍수 용량을 조절해 집중호우 때 댐 방류를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수자원공사는 장마에 앞서 다목적댐 설계홍수 조절용량 21억8000만톤의 3배에 가까운 61억톤의 용량을 확보했다. 수자원공사는 집중호우가 내렸음에도 댐 방류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등 평년과 다르게 대응력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지난 16일 최근 역대 최고치의 기록적 폭우가 내린 군산시 현장을 점검했다.
군산시는 지난 2013년부터 도시침수 대응을 위해 환경부와 환경공단에서 수행하는 '하수도정비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돼 신속한 빗물 배제를 위한 하수관로 정비사업 2단계 시설공사가 진행 중이다.
환경공단은 이 사업을 통해 작년 집중호우 시 군산시에 6일간 589mm의 폭우가 내렸음에도 사업을 추진한 지역에서는 침수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