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에 중부지방 물난리…도로 잠기고 지하철 멈췄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17 14:26

파주 1시간 만에 100mm 집중 호우…올해 벌써 8번째

경기 북부 총 11개 도로 통제…전동차 운행 50분간 중단

경기북부 접경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남면의 도로가 침수로 통제되고 있다

▲경기북부 접경지에 호우경보가 내린 17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남면의 도로가 침수로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역대급 폭우에 중부지방이 물난리를 겪었다. 도로는 이동하기 힘들 정도로 물에 잠겼고 지하철과 기차는 일시적으로 운행을 멈췄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17시부터 이날 11시까지 집계된 주요 지점 강수량은 파주 판문점 342.5mm, 남양주 창현 202.0m, 연천 장남 181.5mm, 양주 남면 189.0mm, 서울 노원 159.5mm 등이다.


이날 8시 22분께 의정부 신곡 103.5mm, 오전 7시 3분께 파주 101.1mm, 오전 6시 21분께 파주 판문점 91mm 등 1시간에 100㎜ 전후의 집중 호우가 퍼부었다.



파주 평년(1990∼2020년 평균) 연 강수량이 1295.8mm인 점을 따져볼 때 1년 치 비의 약 8%가 1시간만에 쏟아진 셈이다.


1시간 만에 비가 100mm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




하루 중 1시간 강수량 최대치가 100㎜가 넘은 사례는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6시 3분부터 1시간에 101.0㎜)와 의정부시 신곡동(7시 22분부터 1시간에 103.5㎜)을 비롯해 이번 장마철 들어 현재까지 8번째다.


최근 5년 사이 장마철 1시간 강수량이 100㎜ 이상인 사례가 기록된 적은 2019년, 2020년, 2022년 등 3개년이다.




역대 장마가 가장 길었던 2020년도 총 5번이었는데, 올해는 장마가 끝나기도 전에 이미 8번에 달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되기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9시 40분까지 서울과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총 20차례 호우 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집중호우에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이날 6시 30분까지는 경기 북부지역에 폭우로 총 11개 지역에 도로 통제가 진행됐지만 7시 30분부터 폭우로 20여곳 이상 지역의 도로가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8시 30분을 기해 동부간선도로와 시내 지하차도 출입을 통제하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전면 통제됐던 서울 동부간선도로 차량 통행은 통제 4시간만인 13시부터 재개됐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출근길 전동차가 운행을 멈추기도 했다.


이날 8시부터 경원선 의정부역∼덕정역 구간에서, 이어 8시 30분부터는 망월사역∼의정부역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됐다. 전동차 운행은 50분 만인 이날 8시 50분께 전 구간에서 재개됐다.


시간당 65㎜ 이상의 비가 내리면 코레일 지침에 따라 전동차가 인근 역사에 대기하며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강원 춘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열차 일부 구간 운행도 일시 중단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9시 35분께 망우∼별내 구간 모든 열차 운행이 일시 중단됐으나 11시 16분에 재개됐다. 시간당 65㎜ 이상의 비가 내리면 코레일 지침에 따라 전동차가 인근 역사에 대기하며 운행이 중단될 수 있다


11시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현재까지 대피한 인원은 충북 1명, 충남 94명, 전남 280명, 경남 185명 등 총 560명이다.


이번 호우로 전남에서는 주택 침수가 161건, 도로 토사 유실·파손이 10개소에서 발생했고, 경기에서는 가로수 전도 등 도로 장애 9건, 주택 일시 침수 2건이 발생하는 등 시설 피해가 잇따랐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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