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민은행(사진=AP/연합)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5개월 만에 인하하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2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낮춘다고 발표했다.
5년물 LPR, 1년물 LPR은 각각 5개월, 1년 만에 인하됐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월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p 인하하고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한 뒤 3월부터 변동을 주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달 역시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시장 전문가 36명을 조사한 결과 23명(64%)이 1년물·5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연 1.8%에서 연 1.7%로 약 1년만에 인하했다. 7일물 역레포 금리는 지난해 8월 1.9%에서 1.8%로 인하된 후 동결됐다.
역레포 금리는 인민은행이 금융회사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잡고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이처럼 중국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5.1%)에 못 미친 것은 물론, 지난해 1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 또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추가 경기부양책이 더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날 리포트를 내고 0.1%p의 금리인하는 “시장이 원하던 빅 뱅이 아니다"며 “다만 이러한 조치는 긴박함을 나타내는 신호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