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슈퍼사이클·고환율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3 15:01

2Q 매출 9169억원·영업익 2100억원…연간 수주 목표 61.9% 달성

유리한 수급밸런스 속 선별 수주·납기 일정 등 고려…재무 비율 개선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고압차단기

HD현대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의 수익성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주력 제품의 업황 강세와 고환율이 실적 향상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169억원, 영업이익은 21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7%, 257.1%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 전망치도 각각 9.9%, 68.9% 가까이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셈이다.


전력기기 부문 매출은 3776억원으로 49.8% 높아졌다. 북미 지역 변압기 매출이 확대되고 중동 시장에서도 고압차단기 매출이 개선된 영향이다. 배전기기 매출(2542억원)도 42.9% 늘었다. 북미향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중동향 및 선박용 배전반 매출도 신장됐다.



회전기기 매출(1401억원) 역시 북미향 친환경 프로젝트 매출 발생과 선박용 제품 선전에 힘입어 16.0% 상승했다. 종속법인 매출도 58.1% 많아졌다. 미국법인의 안정적 성장이 지속되고 중국 양중법인의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증가와 고수익 프로젝트의 매출 실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원가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원자재값이 하향 안정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2분기 수주(8억8000만달러)를 포함한 상반기 수주는 23억1800만달러로 연간 목표의 61.9%를 달성했다. 6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52억5200만달러로 41.1% 많아졌다.


이 중 북미 지역의 수주잔고가 전체의 59.6%를 차지한다. 최근에도 변압기 장기공급계약 수요가 지속되는 중으로, 납기 일정을 감안한 선별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 북미향 매출 비중이 높아지는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 전력업체들이 사전 발주 계획을 수립하고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이 증가하는 것도 호재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오만·쿠웨이트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사우디 역시 '비전 2030'과 국제행사 유치 등에 따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대용량 변압기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 수주에 힘쓰고, 고압 차단기와 패키지 위주의 선별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향 선박기기 매출과 수익성도 증대되고 있다. 선가 상승도 판가 상승에 일조하는 모양새다.


선박용 제품은 전분기 기저효과와 조선 생산야드 부족으로 인한 신조 발주 지연으로 2분기 수주가 줄었으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신규 발주 △환경규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컨테이너·탱커 발주가 수요를 촉발시킬 전망이다.


당기순이익(1615억원) 증가와 잉여현금흐름 개선에 힘입어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부채비율은 156.8%로 지난해말 대비 18.5%p 축소됐다. 순차입금비율(4.4%)도 같은 기간 44.3%p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미국 앨라바마 변압기 공장 증설분과 충북 청주 중저압차단기 스마트신공장 생산력이 더해지면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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