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날’…유엔사무총장, 기후변화 대응 촉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6 14:39

22일 지구 평균기온 17.16도로 역대 최고 기록

“10억명 넘는 인구 50도 넘는 살인 폭염에 노출”

“지구 전례없는 고열에 시달려 건강경보시스템 필요”

이탈리아 로마에서 현지 관광객들이 햇볕을 가리며 콜로세움 근처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로마에서 현지 관광객들이 햇볕을 가리며 콜로세움 근처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22일을 역대 지구상 가장 높은 기온인 관측된 날이라고 언급하며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25일(현지시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현실을 자각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폭염은 하루나 일주일, 한 달에 그치고 말 현상이 아니다"라며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모두에게 더 위험해지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0억명이 넘는 인구가 50도가 넘는 기상 재해 수준의 살인적인 폭염에 노출돼 있으며, 최근 이슬람 성지순례(하지) 기간 온열질환으로 13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초래한 이상고온 등으로 세계 노동자의 70% 이상이 과도한 열에 노출된 채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를 소개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우리는 이런 현상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인간이 초래한 변화임을 알고 있다"며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특히 기후변화 취약층 보호 고온 노출 노동자 보호 데이터와 과학에 기반한 경제·사회 회복력 지원 등에 집중해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이 언급한 보고서에는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22일 지구 평균기온은 17.16도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23일은 17.15도이고 지난 21일은 17.09도였다. 3일 모두 종전 기록인 지난해 7월6일 17.08도보다 더웠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우리 지구는 전례없는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주에 세 번의 새로운 세계 일일 기온 기록 외에도 13개월 연속으로 월별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지속된 폭염이 모든 대륙의 지역사회를 강타했다. 최소 10개국이 올해 두 곳 이상에서 50도 이상의 기온을 기록했다"며 “수십 개의 지역에서 주간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었고 야간 최저 기온은 위험할 정도로 높았다"고 강조했다.


WMO는 폭염을 대비해 전 세계 주요 국가들에 건강경보시스템을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WMO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7개국에서 폭염 대비 건강경보시스템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하면 연간 약 9만8314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추산된다. 자료에서는 지난 2000년에서 2019년 사이에 매년 약 48만9000건의 열 관련 사망이 발생했으며, 이 중 45%가 아시아에서 36%가 유럽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WMO는 보고서를 통해 “더위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산불, 가뭄, 물 부족 및 식량 불안의 위험을 증폭시킨다"며 “따라서 극심한 더위의 급성, 장기적 및 복합적 위험은 여러 부문에서 사회 전반에 걸쳐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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