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실적 ‘훨훨’…성장세 이어갈 전략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7.28 10:09

1분기 이어 2분기도 ‘호성적’…볼륨존 전략 주효·‘공감지능 가전’도 기여

하반기 시장 전망 흐림…‘냉난방공조·구독’ 사업 강화로 성장 모멘텀 확보

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LG전자가 올 상반기 생활가전 사업 부문에서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들며 주력 사업의 힘을 입증했다. 하반기 가전 시장 전망은 다소 흐린 가운데 생활가전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갈 LG전자의 전략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는 올 2분기 매출액 8조8429억원, 영업이익 69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 영업이익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앞서 1분기에도 호성적을 거둔 H&A사업본부는 상반기까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중남미, 중동·아프리카와 같은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등 시장 양극화에 대응하는 볼륨존(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공감지능'을 적용한 제품군 확대도 성장을 이어가는 데 힘을 실어줬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기존 디자인·가격 등이 중심이던 가전제품에 인공지능(AI)이 스며들었다.


LG전자는 고객과 공감하고 실생활에서 혜택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하며 제품군에 적용했다.




이는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일례로 LG전자의 2024년형 휘센 에어컨 중 AI 기능을 갖춘 모델의 국내 1분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0% 늘었다. AI가 바람 방향을 맞춤 조절하는 등의 차별화된 편리함을 제공한 점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하반기엔 H&A사업본부의 성장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물가와 더불어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인해 가전 시장으로 향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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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LG전자 유럽 에어솔루션연구소 전경.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 및 가전 구독 사업을 강화하며 생활가전 사업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회사는 HVAC 사업에 진심이다. 해당 사업을 필두로 한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성장이 예견된 분야라는 점이 LG전자가 HVAC 사업에 주목한 이유다. 시장에선 지난해 300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HVAC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500조원으로 7년 만에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최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에어솔루션연구소를 설립한 것도 HVAC 사업을 H&A사업본부의 주력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유럽 현지 기후에 맞는 고효율 공조솔루션을 연구해 관련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


아울러 LG전자는 HVAC 엔지니어를 지속 양성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 B2B 핵심 고객들과의 사업 협력을 이어가며 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 구독 사업의 경우 사업지를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김이권 LG전자 H&A경영관리담당 상무는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대만과 태국 등 아시아로 구독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연내 태국, 인도 시장에서도 구독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성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기준 LG전자의 구독 제품은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청소기 등 총 23종에 달한다.


구독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는 점에서 관련 사업 확대는 H&A사업본부 실적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구독의 경우 직접 구매 대비 비용 부담이 적어 고물가 속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구독 기간 동안 꾸준히 제품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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